지난해 태어난 아이 평균 83.5년 산다

2021-1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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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일 '2020년 생명표' 발표

기대수명남자 80.5세, 여자 86.5세

[사진=게티]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평균 83.5년을 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남자아이는 80.5년까지 살고, 여자아이는 86.5년 살 것으로 추산됐다. 10년 전 기대수명과 비교해 3년 넘게 늘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0년 생명표'를 보면, 2020년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1년 전보다 0.2년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80.5년, 여자 86.5년으로 남녀 모두 1년 전보다 0.2년 늘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기대수명이 6.0년 더 길지만, 이 격차는 1970년(7.1년)부터 1985년(8.6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6.0년)는 OECD 평균(5.3년)보다 0.7년 높았다. 이 차이는 체코(6.0년), 일본·프랑스·포르투갈(6.1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여자 기대수명은 2.6년, 남자는 3.3년 더 높았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여자 기대수명이 한국보다 더 긴 나라는 일본(87.7년)이 유일했다. 남자의 경우 아이슬란드(81.7년), 노르웨이·일본(81.6년), 스위스(81.1년) 등은 한국보다 기대수명이 긴 편에 속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2.6%, 여자 81.54%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모든 연령층에서도 여자의 생존확률이 남자보다 높았다.

남녀 모두 주요 사망 원인 1위는 악성 신생물(암)이다. 장래 사망 원인은 암(20.7%), 심장질환(11.7%), 폐렴(9.1%), 뇌혈관 질환(7.4%) 순이었다. 남성은 암이 26.4%로 가장 높은 사망 확률을 차지했으나 2019년(27.0%)보다는 줄었다. 여성 역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5.9%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16.2%)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특히 남녀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패혈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많이 늘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패혈증은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우리나라 인구가 점차 고령화되면서 패혈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혈증은 10대 사망 원인에 포함되면서 지난해부터 생명표에도 사인으로 추가됐다.

암이 제거된다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4.5년, 여자는 2.7년 늘 것으로 추산됐다. 심장 질환이 제거된다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1.4년, 여자는 1.3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폐렴과 고혈압성 질환, 심장 질환, 알츠하이머병 등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해당 사망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졌다. 반면 자살, 운수사고 등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해당 사망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우리나라 65세 생존자의 기대여명(남자 19.2년, 여자 23.6년)은 OECD 평균(남자 17.9년, 여자 21.2년)보다 남자는 1.4년, 여자는 2.4년 높다. 2000년까지만 해도 OECD 평균보다 남자는 1.2년, 여자는 0.9년 낮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령층 기대여명이 빠른 속도로 개선돼 여자는 2007년부터, 남자는 2013년부터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생명표는 현재와 같은 연령별 사망 추세가 계속된다는 가정하에 특정 나이의 사람이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표를 말한다. 장래 인구추계를 작성하거나 보험료율 책정, 연금 비율 산정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기대 수명(남녀 전체) 및 증감 추이와 성별 기대수명 및 남녀 차이 추이[표=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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