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변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1.1.529·오미크론)를 소개하는 수식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무려 32개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소식에 정확한 팩트체크도 없이 저마다 코로나19 재유행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30일 본지는 설대우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미크론에 대한 바람직한 판단 기준과 방역 대비 방안 등을 물었다. 설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분자세포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같은 대학에서 약 7년 간 교수로 재임했다. 그는 당시의 연구와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설 교수는 오미크론에 대해 "모든 부분에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모른다'가 정답일 것"이라면서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는 모두 추정에 기반한 내용이지만 저마다 과도한 공포감을 불러오는 추정을 사실처럼 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설 교수는 현재 보고된 정보를 종합해봤을 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B.1.617.2)가 지배하고 있는 지금의 세상과 오미크론이 지배하는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과도한 공포감 조성을 지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아직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정확히 모르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이 상황에선 과잉 대응을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과잉 대응은 옳지만, 냉철해야 한다. '냉정과 절제'에 기반해 과잉대응을 하는 것은 합당하다. 오로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설 교수는 이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반응한다면 방역 정책의 기조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면서 "방역 정책이 방향성(궤도)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도 없고 책임도 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궤도에서 벗어난 방역 기조의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이 도입하고 있는 입국 규제 강화와 소규모 지역 봉쇄 등을 지목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상정한다면 바이러스의 유입은 막으려 한다고 막아질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일본의 경우 자국의 오미크론 유입을 우려해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우리나라와 미국 등은 남아공을 비롯한 발원지 인근 국가 일부에 대해 입국 규제를 도입했다.
당장 빗장을 걸어잠그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자국 내 유입을 기정사실화하고 통제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생활 방역 조치와 코로나19 감염 검사 방침을 강화하고 여유분의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포를 조장하는 기사들이 쏟아질 경우 국민들 역시 냉정한 판단을 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방역 당국의 정책이 휘둘리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 경우, 정부와 방역 당국이 여러 가지 대비책을 갖고서도 여론에 밀려 선택지를 제한 받는 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설 교수는 "언론이 과장하면 국민이 놀라고, 국민이 놀라면 정치권이 반응하며, 정치권의 반응에 방역 당국은 결국 보조를 맞출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방역당국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괜찮다'라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냉정과 절제'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면서 "보도에서 어떤 것이 추정이고 어떤 것이 사실이며 어떤 것이 과학적 데이터인지 명확하게 밝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30일 본지는 설대우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미크론에 대한 바람직한 판단 기준과 방역 대비 방안 등을 물었다. 설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분자세포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같은 대학에서 약 7년 간 교수로 재임했다. 그는 당시의 연구와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설 교수는 오미크론에 대해 "모든 부분에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모른다'가 정답일 것"이라면서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는 모두 추정에 기반한 내용이지만 저마다 과도한 공포감을 불러오는 추정을 사실처럼 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설 교수는 현재 보고된 정보를 종합해봤을 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B.1.617.2)가 지배하고 있는 지금의 세상과 오미크론이 지배하는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과도한 공포감 조성을 지양하자고 제안했다.
◇"냉정과 절제에 기반한 선제적 과잉 대응이 바람직"
설 교수의 주장은 오미크론에 대한 각종 우려에서 고개를 돌려 무시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방역 당국의 선제적인 과잉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긍정했다. 그는 "아직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정확히 모르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이 상황에선 과잉 대응을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과잉 대응은 옳지만, 냉철해야 한다. '냉정과 절제'에 기반해 과잉대응을 하는 것은 합당하다. 오로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설 교수는 이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반응한다면 방역 정책의 기조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면서 "방역 정책이 방향성(궤도)을 벗어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도 없고 책임도 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궤도에서 벗어난 방역 기조의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이 도입하고 있는 입국 규제 강화와 소규모 지역 봉쇄 등을 지목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상정한다면 바이러스의 유입은 막으려 한다고 막아질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일본의 경우 자국의 오미크론 유입을 우려해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우리나라와 미국 등은 남아공을 비롯한 발원지 인근 국가 일부에 대해 입국 규제를 도입했다.
당장 빗장을 걸어잠그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자국 내 유입을 기정사실화하고 통제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생활 방역 조치와 코로나19 감염 검사 방침을 강화하고 여유분의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첫 단추' 언론, 사실·추정·데이터 명확히 구분해야
아울러, 설 교수는 오미크론 소식을 전하는 언론에 대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방역 고리에서 가장 먼저 첫 단추를 꿰는 언론의 대응이 '냉정과 절제'를 넘어서면 '비이성적 과잉 대응'을 불러온다는 것이다.공포를 조장하는 기사들이 쏟아질 경우 국민들 역시 냉정한 판단을 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방역 당국의 정책이 휘둘리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 경우, 정부와 방역 당국이 여러 가지 대비책을 갖고서도 여론에 밀려 선택지를 제한 받는 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설 교수는 "언론이 과장하면 국민이 놀라고, 국민이 놀라면 정치권이 반응하며, 정치권의 반응에 방역 당국은 결국 보조를 맞출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방역당국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괜찮다'라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냉정과 절제'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면서 "보도에서 어떤 것이 추정이고 어떤 것이 사실이며 어떤 것이 과학적 데이터인지 명확하게 밝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정을 사실처럼 보도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언론) 스스로가 구분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하고요. 보도 내용에서 사실과 추정, 데이터를 명확히 해야합니다. 이것이 언론에 있어 냉정과 절제를 잃어버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설대우 교수 이력
-1966년 경상남도 거제 출생
-現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고려대 유전공학 전공
-미국 피츠버그대 분자세포생물학 박사
-(전) 미국 피츠버그대 의과대학 교수
-(전) 경원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
-(전) 청와대 대통령실 정책자문위원
-(전) 녹색성장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