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수도권 주변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이 대출 규제선인 6억원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서민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되는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의 주택일 경우에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택 6억원은 금융권의 대출 규제선으로 꼽힌다.
29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11월 경기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6억19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는 내년부터 총대출액 2억원을 넘는 대출자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으나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은 DSR 산정 시 총대출액 계산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대출 규제를 피해간 시세 6억원 이하의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매수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의 아파트값은 최근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이달 상승률(1.63%)이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으나 11월까지의 누적 상승률은 28.53%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13.21%)의 두 배가 넘는 것이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6년(28.44%)의 연간치마저 뛰어넘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오산의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47.52% 급등해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시흥시(41.84%)의 아파트값도 40% 이상 상승했고 동두천시(39.10%), 안성시(37.29%), 의왕시(36.62%), 의정부시(35.16%), 평택시(34.39%), 안산시(33.45%), 군포시(32.98%), 수원시(32.46%), 고양시(31.57%), 화성시(31.11%), 남양주시(30.83%)는 상승률이 30%를 넘었다.
17개 시·도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매서운 인천의 아파트값은 올해 1∼11월 누적 상승률이 31.47%로 집계됐다. 198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인천의 아파트값이 3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구별로는 연수구(43.66%)의 상승률이 40%를 넘어 가장 높았고 이어 계양구(33.42%), 부평구(31.17%), 서구(30.30%) 등의 순이었다.
인천은 지난 9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억원을 넘은 데 이어 이달 중위 매매가(4억260만원)마저 4억원을 돌파했다. 중위 매매가는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지난달 아파트값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넘은 서울은 전체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 가격이 이달(9억185만원)에 9억원을 넘어섰다.
대구와 강원의 평균 아파트값은 각각 4억176만원, 2억85만원을 기록해 4억원과 2억원을 돌파했다. 부산 전체 주택의 중위 매매가는 이달 3억119만원으로 3억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