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AP·연합뉴스]
"리투아니아는 잘못을 저질렀으니,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리투아니아를 향해 강력한 경제 보복을 예고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자오 대변인은 "리투아니아는 신의를 저버렸으며, 알면서도 잘못을 저질렀다"며 "공공연히 '하나의 중국·하나의 대만'을 조성해 국제적으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국가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지키고 핵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리투아니아의 갈등은 지난 8월 리투아니아가 사실상 대사관 격인 대만 대표처 설치를 용인하면서 격화됐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리투아니아 정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심각히 침해했다"고 비판하며 리투아니아 주재 대사를 불러들이기로 했고 리투아니아 측에도 자국 주중 대사를 소환하라고 촉구했다.
또 최근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가 공식 개관하자 중국은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표부 급으로 격하하기도 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외교적 관례에 따른 '타이베이(Taipei)'가 아닌 국호인 '대만(Taiwan)'을 사용한 외교공관이 개설된 것은 리투아니아가 처음이다. 중국의 수교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사실상 대만의 외교공관임에도 ‘대만’ 대신 수도인 ‘타이베이’를 앞세워 ‘타이베이 대표부’,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