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4분기에만 2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연탄과 국제 유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를 만드는 원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3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한다"며 "지난 3분기 9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는 적자폭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책적인 이슈도 한전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강 연구원은 "향후 높아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비용이 내년이면 더 늘어날 것"이라며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등으로 유가 이외에도 요금 인상요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당초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의 경우 한전망을 통하지 않고 판매가 불가능했으나, 최근 규제완화로 전기차 충전은 태양광 직접 충전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며 "이에 따라 일부 사업자들이 내년부터 태양광 설비 및 자체 ESS 통한 충전사업에 진출하면 한전의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한전은 단순히 요금과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에 따른 매매가 어려워졌다"며 "주가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고 흑자 전환은 2023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