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유럽 5차 유행' 가능성에 공포...다우 0.75%↓

2021-11-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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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스트리아 당국이 재봉쇄 조치를 결정하자 금융시장은 공포에 빠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8.97p(0.75%) 하락한 3만5601.98에, S&P500지수는 6.58p(0.14%) 내린 4697.9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73p(0.4%) 높아진 1만6057.44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1.38%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2%와 1.24% 올랐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0.34%) △기술주(0.77%) △유틸리티(0.58%)를 제외한 8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필수소비재 -0.29% △에너지 -3.91% △금융 -1.11% △헬스케어 -0.65% △산업 -0.53% △원자재 -0.16% △부동산 -0.5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9% 등이다.
 

주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시장은 오스트리아의 재봉쇄 소식에 공포감을 보였다. 추수감사절(11월 25일)과 크리스마스(12월 25일) 등 연말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하며 향후 경기 회복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오스트리아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열흘간 전국 봉쇄 조처를 단행하고 내년 2월부터 백신 의무화를 선언했다. 등교와 대면 출근은 물론 대부분의 상점 영업도 금지된다. 유럽 지역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단계에 들어선 후 최초의 재봉쇄 조치다. 전주 오스트리아 정부는 서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같은 날 독일 정부는 전국 주지사회의를 소집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활동 제한 방안 등을 합의했다. 하루 6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독일도 오스트리아와 같이 재봉쇄 수순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전날 벨기에 정부 역시 부분 재봉쇄 조처를 도입했다. 20일부터 3주간 주 4일 재택근무 의무화, 마스크 착용 등의 규제를 시행했다. 

유럽의 제5차 재유행 가능성이 짙어지며 일부 국가가 재봉쇄 조치를 속속 도입하자, 하루 확진자 규모가 10만명에 가까운 미국(19일 기준 9만5150명)에도 불안감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민감주인 여행·항공·석유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에어비앤비와 부킹홀딩스(부킹스닷컴·아고다 등의 합병사)의 주가는 각각 3.8%와 1.5% 하락했다. 항공주인 델타항공은 1%대의 약세를, 크루즈 선사인 노르웨이지안크루즈와 로열캐리비언은 각각 2%와 2.9% 내림세를 보였다. 

재봉쇄 도입에 따른 원유 수요 약화 우려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인 데본에너지는 6.2%, 원유·천연가스기업 헤스코퍼레이션의 주가는 5.7% 각각 하락했다. 베이커휴즈와 다이아몬드백에너지도 5%대의 하락세였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서 "오늘의 헤드라인은 코로나19였으며, 모든 시장의 거래가 코로나19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재유행 우려가 일시적 공포감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로버트W베어드(Robert W. Baird & Co.)의 투자전략분석가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는 CNBC에서 "예상대로 시장은 겁에 질렸고 백신·치료제 등의 코로나19 대응책 발전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재유행은 더 이상 시장참여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며, 오히려 연말연초 인플레이션 상황에 더 강력하게 반응할 것"이라면서 "이미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을 겪었으며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생활하고 대처하는 법을 배워왔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에 주시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20~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들 요인을 반영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전날보다 약 0.04%p(포인트) 내린 수준인 1.53~1.54%대에 머물렀다.

다만, 국채 금리 하락세는 기술주 강세를 지지했다. 

메타는(구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1.95% 상승했으며 애플카 출시 가능성이 보도된 애플은 1.70% 올라 신고점을 기록했다. 자동차업체 포드와 반도체 공동 생산·개발 협력에 합의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스의 주가는 7.80%나 올랐다. 테슬라(약 3%), 리비안(약 4%), 루시드그룹(17%대) 등 전기차 관련주도 약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50% 오른 18.03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유가·금, 일제히 하락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재봉쇄 흐름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5% 하락한 7223.5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38% 내린 1만6159.97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42% 떨어진 7112.29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0.62% 하락한 4356.47로 장을 끝냈다. 

국제유가 역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세를 보이며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91달러(3.68%) 내린 배럴당 76.1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022년 1월물은 2.35달러(2.89%) 하락한 78.89달러에 거래됐다. 

금 역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4.6달러(0.78%) 내린 온스당 1846.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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