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3거래일 연속 하락… SK에코플랜트 흡수 ‘득일까 실일까’

2021-11-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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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의 엇갈린 시선…오버행 이슈 VS 시너지 기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최근 SK에코플랜트와 최대주주 변경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SK그룹의 일원이 된 삼강엠앤티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약세다. 특히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장이 연출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전 거래일 대비 2.15%(500원) 하락한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에코플랜트와으 합병을 알린 1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3거래일 누적으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0억3400만원, 14억7400만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70억200만원을 순매도 했다.
 
주가가 하락하게 된 배경은 그간 주가를 움직일만한 뚜렷한 이슈가 없던 상황에서 호재성 공시가 나왔고,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대규모 차익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게 아니냐는 추측만 나올 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긍정적 이슈로 봐야하는데 주가가 하락했다는 건 단기 차익매도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시 전날인 16일 삼강엠앤티 주가는 14.58%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금융투자 업계의 엇갈리는 시각에 투자자들이 혼선을 빚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두 보고서가 바라보는 이번 M&A(인수합병) 이슈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망은 엇갈린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8일 SK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반면, 같은 날 보고서를 낸 신영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환사채(CB)를 통해 투자에 나선 재무적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강엠앤티는 지난 17일 292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증자를 발표했다. 배정대상자는 SK에코플랜트다. 또 기존 최대주주인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과 형제인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이 보유중인 주식 166만주도 500억원에 SK에코플랜트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ATP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8차사모CB와 SK에코플랜트를 대상으로 하는 9차사모CB(1169억원 규모)도 발행한다고 밝혔다. 모든 CB의 주식전환 및 양도이벤트 종료되면 최대주주는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35.67%가 될 전망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금 조달과 관련해 “10년 이내 10배 수준으로 늘어날 극동아시아의 해상풍력 시장의 물량을 커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임은 분명하다”고 말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규사업장 준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당장 재무적인 성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발행 예정인 CB와 기존에 발행된 전환사채의 오버행 물량은 큰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변경최대주주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부담을 줄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면서도 “재무적투자자들의 경우 제로금리채권 형태로 투자한 만큼 주가상승 시 주식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미전환 사모전환사채가 모두 전환될 경우 총 주식수는 현재 주식수 대비 66%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유진투자증권은 삼강엠엔티의 최대주주가 SK에코플랜트로 변경됨에 따라 SK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수소, 리싸이클‧폐기물 사업을 3 대 성장동력으로 확정하고 대규모 사업 재편을 하고 있다”며 “따라서, SK 그룹의 해상풍력 사업은 국내에서 경험을 축적한 뒤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소생산과 연계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커진다”며 “해상풍력 밸류체인 중 공급부족이 심한 하부 구조물의 제조 기지를 확보해서 SK그룹의 그린수소 사업에도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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