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조직문화 개편까지... 네이버 40세 젊은 CEO 앞에 산적한 과제들

2021-11-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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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GIO 서구권 시장 개척 염원... 웹툰 사업 중심될 듯

조직문화 재정비 시급... 과감한 조직체계 구축 전망

 

네이버 최수연(오른쪽) 신임 CEO 내정자와 김남선 CFO 내정자.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역대 최연소인 1981년생(만 40세)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최수연 신임 대표 내정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가 해결해야 할 대내외 과제들이 산적하다.
 
먼저 네이버의 최대 숙원인 글로벌 진출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 해외시장 개척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입버릇처럼 말해온 과제다. 그가 네이버를 창업한 지 약 19년 만인 2017년에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GIO를 맡은 것도 해외시장 진출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이 GIO는 이후 프랑스에 머물며 현지 벤처캐피털인 ‘코렐리아 캐피털’에 2억 유로(약 2600억원)를 투자하고, 프랑스 인공지능(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 인수를 주도했다.
 
그는 구글(유튜브)과 메타(전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생존해야 한다고 수시로 강조했다. 이들의 기술 패권을 ‘제국주의’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내시장은 네이버, 카카오가 독점한다기엔 아마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시장을 많이 빼앗겼고 경쟁이 버겁다“며 “(네이버가) 시총은 크지만 이통사보다 못한 수익으로 스타트업도 인수하고 기술 투자도 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로 나뉘는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은 서치플랫폼 부문의 검색, 디스플레이 광고로부터 나온다. 커머스와 핀테크, 클라우드 매출의 대부분도 국내에서 발생한다. 네이버가 ‘내수용’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이유다.
 
웹툰·웹소설, 네이버제트의 카메라 앱 ‘스노우’, 아바타 SNS ‘제페토’ 등이 포함된 콘텐츠 매출이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웹툰, 웹소설 등은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콘텐츠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향후에도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최근 일본에서 관계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일본 전자책 기업 ‘이북재팬’을 인수한 것도 일본 디지털 만화, 출판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 네이버는 그동안 한성숙 CEO와 박상진 CFO, 채선주 CCO, 최인혁 전 COO 등 이 GIO와 창업 초창기부터 동고동락한 소수의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팀장급 직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자, 극소수 경영진에게 집중된 권력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네이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81년생 CEO, 1978년생 CFO(김남선 책임리더)가 깜짝 발탁된 건 경영쇄신의 첫 번째 단계다.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더 많아질지도 관심사다. 올해 초 네이버 직원들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비해 인센티브가 너무 적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이 GIO, 한성숙 대표 등이 회사의 보상 철학 등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고, 연봉 인상과 성과급, 스톡옵션 지급 외에 자사주를 주는 새로운 보상 체계를 추가했다.
 
네이버는 이번 CEO, CFO 내정자를 중심으로 ‘네이버 트랜지션TF’를 꾸려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GIO가 두 내정자에게 인사 전권을 준 만큼 과감한 조직체계 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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