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2014년부터 일명 '애플카' 개발을 위한 특별 프로젝트팀(TF)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했다.
해당 TF는 이용자의 운전 보조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인 자율주행차와 사람의 조작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동시에 개발했다.
애플카의 핵심은 완전 자율주행차를 구현하는 자동차의 두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차를 구현하는 핵심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반도체는 아이폰, 맥 등에 탑재되는 애플 실리콘 개발팀이 새로 설계한 것으로, 자율주행차를 운전하는 인공지능(AI)과 차량 주변을 분석하는 이미지 처리에 강점이 있다. 특히 AI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뉴럴 프로세서(NPU) 성능 강화에 집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곧 AI 고도화를 위한 주행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차량국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실험용 렉서스 SUV를 69대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2027년 내외로 잡았던 애플카 출시 일정을 4년 뒤인 2025년으로 앞당겼다. 다만 이 일정은 AI 성능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제한적인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측했다.
애플의 완전 자율주행차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고 차량의 모든 기능 제어는 아이패드와 유사한 서비스 콘솔에서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지어 리무진 차량처럼 승객이 차량 앞뒤로 앉아 서로를 마주 보는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차량의 모든 기능은 아이폰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서비스와 완벽히 호환되며, 필요한 모든 조작과 상황 점검을 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의 이러한 완전 자율주행차 비전을 두고 TF 내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차량 안전을 위해 수동 조작 옵션은 남겨둘 필요성이 있으며, 테슬라, 구글, 우버 등 애플보다 앞서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도 조작계를 없앤 완전 자율주행차에 아직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