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10월이 정점?…BDI 하락 움직임

2021-11-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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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물가상승세가 이른바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2%나 튀어오르면서 3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식시장은 요동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일부 채권시장 참여자나 경제학자들은 11월과 12월의 물가상승률은 이전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발틱운임지수(BDI)다. BDI는 세계 해운업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다. 영국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가 1999년 11월 1일부터 발표하고 있는 종합 운송지수 BDI는 석탄, 광석, 곡물, 건축 자재 등 포장 없이 벌크선으로 운송하는 원자재에 대한 운임을 평가한다. 원자재나 상품을 운반하는 양이 많아지면 BDI는 상승하고, 양이 줄면 지수는 하락한다. 때문에 이 지표는 해운업 경기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성장이나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최근 BDI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10월 물가수치가 고점을 찍고 이후에는 하향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DI가 떨어지는 것은 일부 경제의 과열 부문이 반전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최악은 끝났을 수 있으며, 적어도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상품 부문에서의 최악은 끝났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매일 발표되는 BDI는 지난해 12월 1350에서 올해 1월 2000까지 치솟았다. 두달 뒤 미국의 3월 CPI는 2.6%까지 올라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BDI가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라는 점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BDI는 지난 10월 7일 5650까지 상승하면 거의 10여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BDI는 50%가량 하락하고 있다. 

파우처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과 수요가 따라잡는 속도가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다를 수 있다"라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수입 인플레이션 상승의 최악의 시점은 끝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글로벌 금리 및 통화 전략가도 고려할만한 모든 선행지표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노동력 부족이 글로벌 공급망 균열을 지속시키고 있으며, 완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CNBC는 "인플레이션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더 높은 급여와 보너스, 여러 수당까지 제공하며 근로자들을 찾기 위해 임금과 급여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자 가격 상승에 대한 거부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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