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문서까지 공개된 마당에 대전의 두 기관장이 책임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떠넘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부원건설은 8일 반론 보도자료를 통해 "허태정 대전시장과 설동호 교육감, 부원건설 회장이 지난달 21일 대전교육청에서 만난 자리는 사적 모임이 아닌 공식적인 회의였다"고 기정사실화했다.
또 "회의 과정에서 도출된 협의 사항은 대전시가 정식 문서화했고 해당 문서를 대전교육청과 유성구청에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교육청도 또 다른 입장을 내왔다. "그날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된 차담회였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예정된 것이 아니라 개발 사업자와 가진 차담회에서 나온 일방적인 요청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시 교육청의 입장 표명은 9일 대전 시의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나왔다.
이날 정기현 시 의원이 대전 교육청 김선용 행정국장에 이번 만남에 대해 질의하자 김선용 행정국장은 “그날 2시에 교육행정협의회가 예정돼 있었고, 설 교육감과 허 시장이 티타임을 하기로 했었다”면서 “이 때 부원건설 측이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자리가 이뤄졌다. 교육청이 의미를 뒀던 자리도 아니고, 회의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정기현 의원이 재차 “티 타임을 두 시간 동안 했느냐. 또 교육행정협의회 이후에도 회의를 했느냐”고 묻자, 김선용 행정국장은 “원래는 오후 2시 교육행정협의회에 앞서 15분 전에 잠깐의 티타임이었는데 부원건설 측에서 끝날 때까지 대기했다고 들었다”라며 ‘3자 회동’의 성격에 대해 부원건설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전시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공개된 만큼 허 시장이 적극적으로 의혹 해소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단지 만남에 대해서만 해명했지 작성된 문서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실시 계획 인가 조건을 주택사업 승인 전 확보에서 공급 후 2년 이내로 확보에 협조해 주도록 요청한 사실에 대해서도 두 기관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판 받는 이유다.
이번 일로 부원건설 반발이 만만치 않은 만큼 내용이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돼 논란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