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한 슈퍼 관계자가 최근 중국 내 사재기 현상과 관련해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펑파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 31개 성 중 20개 성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감염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생필품 사재기 광풍이 불고 있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도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3일부터 베이징 일부 대형마트에는 쌀과 밀가루, 식용유 등 중국 주요 생필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펑파이신문이 전했다.
사실 지난 1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공고문이 발단이 됐다. 앞서 1일 중국 상무부는 웹사이트에 '올 겨울·봄철 채소 및 기타 생필품 시장의 수급 유지 및 가격 안정에 관한 고시'를 게시,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 확산되면서 올겨울과 내년 봄 채소, 육류 수급에 차질이 빚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대만해협의 긴장 상황과 맞물려 전쟁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면서 사재기가 확산하고 혼란이 가중됐다.
문제는 중국이 당장 다음주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8~11일 19기 6중전회를 개최하는 중국공산당은 이번 6중전회에서 전면적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이 없는 비교적 풍족한) 사회를 실현했다며 업적을 치켜세울 예정인데 의식주의 불안이 확산되면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17일 시작된 이번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5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8명 발생했다며, 이 중 68명이 본토 확진자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