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의 자동차 부문인 헝다자동차(恒大汽車, 00708.HK)가 산하 계열사를 영국 전기차회사 베데오에 곧 매각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헝다자동차는 이르면 이날 산하 보유한 전기차 스타트업 프로틴의 매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거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모그룹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헝다자동차가 결국 2년 만에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앞으로 그룹 부동산 사업을 축소하고 대신 전기차 사업을 중심으로 전면적 사업 재편에 돌입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 속 결국 전기차 자산 매각에도 나선 셈이다.
헝다그룹은 최근 잇달아 만기가 도래한 달러채 이자를 마감일이 임박해 가까스로 상환하며 하루하루 디폴트(채무불이행0 고비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6일에도 달러채 2개에 대한 이자 약 8250만 달러어치를 지급해야 한다. 다만 달러채의 경우 한 달간 유예기간이 있어 이날 이자를 내지 않더라도 디폴트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어 12일에는 지난달 상환하지 못한 달러채 3개에 대한 이자 1억4800만 달러어치 지급 유예기간이 끝난다. 헝다가 이날까지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될 수 있다.
디폴트 위기 속 중국 당국은 쉬자인 회장에게 개인의 자산을 동원해서라도 유동성 위기를 완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6월말 기준 약 1조9700억 위안(약 360조원)어치 부채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