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융기실리콘 주가는 최근 2거래일간 약 10% 폭락했다. 특히 3일엔 9%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이튿날(4일)엔 강세로 반등했지만 지난 낙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융기실리콘의 주가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됐다. 융기실리콘이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소식과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이다.
앞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투자은행 로스캐피털파트너스가 고객에 보낸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6월 미국 세관이 융기실리콘과 미국 자회사 제품들을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융기실리콘이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이는 융기실리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WRO와 관련한 대응 조치를 마련해왔다며 이미 압류된 제품의 규제를 조속히 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은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실적 부진 여파도 컸다. 융기실리콘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순익이 25억6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9%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증가율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둔화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융기실리콘의 순익 증가율은 무려 51.9%에 달했었다.
이는 올해 들어 태양광 산업 업스트림 부문의 폴리실리콘·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운스트림 부문인 셀·모듈 등 방면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융기실리콘이 설명했다.
또 잇단 지분 매각 소식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일 융기실리콘은 공시를 통해 바이중쉐 융기실리콘 이사가 차익 실현을 목표로 대거 지분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중쉐 이사는 회사 총 주식의 약 0.0005%에 상당하는 2만 8000주를 매각, 280만 위안(약 5억원)을 현금화했다. 이 밖에 올해 3분기 공모펀드도 융기실리콘 지분 5935만2600주를 매각했다.
그럼에도 중국 국내외 투자 기관들은 단기적인 조정일 뿐, 당분간은 정세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융기실리콘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화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중국 증권사들은 융기실리콘의 주가 전망치를 일제히 120위안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광시증권과 서부증권은 각각 주가 목표치를 121.39위안, 120.4위안으로 올려잡으며 투자 등급을 '매수'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