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청 통합 사고사망만인율 2년 연속 상위

2021-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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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작업자 두 명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119 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모두 질식사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국세청은 고려아연에 대해 자회사 일감몰아주기와 세금계산서 발행을 통한 소득 탈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 등 일부 자회사의 경우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액이 수년간 100%에 달해 주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김부겸 국무총리 사돈기업으로 잘 알려진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납 등 종합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회사다.

전세계 시장점유율 10%대를 차지하고 국내에선 2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5조6521억원, 영업이익 7807억원을 달성했다.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철소에서 제련과정을 거친 비철금속 제품들은 종속회사인 서린상사 등을 통해 수출되고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 등을 통해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

온산제련소는 아연괴 생산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의 연구개발(R&D)과 생산 부문을 총책임지는 핵심이다.

국내외 독보적 지위에 무색하게도 온산제련소는 해마다 황산누출, 용해로 수중기 폭발, 근로자 추락사 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6월, 고려아연 온산제철소 2공장에서 황산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울산지검은 고려아연 법인과 임직원 등 7명과 협력업체 법인·임직원 등 4명을 각각 산업안전보건법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온산제철소 측은 당시 설비 보수공사를 하면서 작업자에게 황산 잔류 가능성을 알려주지 않고, 보호장구 등도 지급하지 않았다. 당시 소방당국은 피해자들이 제조공정 배관 보수의 준비 작업으로 배관을 해체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려아연은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원·하청 통합 사고사망만인율 상위 사업장으로 지목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올해 5월에도 온산제련소 컨테이너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2명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이들이 질소 등을 이용해 쇳물을 냉각시키는 작업 중 산소 결핍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산업안전보건 특별 감독’에서 사법조치 지적사항 214건과 2억900여만원의 과태료 부과사항 89건 등이 적발됐다.

유해 요인별로 보면 △추락위험 장소에 안전난간 작업발판 미설치 △개구부 덮개 미설치 등 추락예방조치 불량 △컨베이어 등 기계 기구의 회전부 방호조치 미실시 등의 끼임 예방조치 불량 △발끝막이판 미설치 등의 낙하·부딪힘 예방조치 불량 등이다.

작업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대해 산업안전특별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부는 "회사가 개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심히 의심된다"며 "최근 5년간 9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강도 높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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