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인터, 브랜드사업부 신설...‘대우’ 상표권 매각 수순?

2021-11-0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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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해외선 영향력 커...“통합적·효율적 관리 통한 영업 활성화 목적”

‘대우’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를 활용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상표권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브랜드사업 업무를 전담하는 브랜드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공공인프라그룹 내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회사 차원에서 내세우는 브랜드가 없는 만큼 이 조직을 통해 사실상 대우 브랜드를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은 1999년 해체됐지만 그룹 상표에 대한 권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이어받았다.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은 2016년 포스코대우,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꾸며 9년에 걸쳐 대우를 지워냈다.

그러나 여전히 대우 브랜드에 대한 권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대우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20여개의 기업과 상표권 계약을 통해 대우 브랜드 사용료를 얻어내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우 브랜드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을 연간 5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모기업인 포스코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가 연간 7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쏠쏠한 규모다.

이는 해외에서 여전히 대우에 대한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전자를 인수한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 6월 상표권 관련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국내·외에서 위니아대우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영위하기도 했다.

대우 브랜드의 영향력을 증명하듯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위니아와의 계약 만료 이후 대우 상표권 관련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아르헨티나 BGH, 터키 베스텔과의 계약을 통해 상대 기업에 대우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상표권 매각을 통해 대우와의 완전한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해외에서 대우의 영향력이 여전한 상태에서 다년간의 수익이 보장되는 상표권 계약을 체결한 뒤 브랜드 가치를 높여 매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다. 브랜드사업부가 내년 3월까지 운영되는 임시조직이라는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싣는다.

만약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실제로 대우 브랜드 매각에 나서고 상표권이 해외로 팔린다면 앞으로는 대우의 흔적을 국내에서 찾기 힘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브랜드사업부 신설은 통합적·효율적 관리를 통한 영업 활성화 목적의 조직개편”이라며 “대우 브랜드 매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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