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급등 훈풍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번졌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의 이슈로 최근 1개월 사이에 30% 가까이 급등하면서 관련 ETF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507개 ETF 중 수익률 상위 5위 안에 게임 관련 ETF 4종이 이름을 올렸다.
TIGER K게임 ETF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게임산업 ETF'다. 지난 10월 말 1만2905원이었던 KODEX 게임산업 ETF의 가격은 이달 1일 1만6430원으로 27.31% 상승했다.
KB자산운용의 'KB STAR 게임테마 ETF'는 같은 기간 1만6300원에서 2만645원으로 26.66% 뛰어 수익률 3위를 기록했고 5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게임 ETF'(상승률 14.28%)가 차지했다.
특히 이들 ETF 중 TIGER K게임 ETF와 KODEX 게임산업 ETF, KB STAR 게임테마 ETF에는 위메이드와 펄어비스에 대한 비중을 평균 26.66% 두고 있다. KODEX 게임산업 ETF 내 이들 종목의 비중은 지난 1일 기준 28.20%이며 KB STAR 게임테마 ETF와 TIGER K게임 ETF 내 비중은 각각 26.27%, 25.52%다.
특히 위메이드는 지난 10월부터 이달 1일까지 주가가 162.14% 급등하며 이들 ETF의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펄어비스 역시 9월 30일 8만40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1일 10만9200원으로 35.82% 뛰었다.
HANARO Fn K-게임 ETF의 경우 크래프톤의 비중이 22.28%로 가장 높다. 펄어비스(14.41%), 넷마블(13.67%), 엔씨소프트(13.50%), 카카오게임즈(13.07%) 등도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게임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NFT를 꼽고 있다. 실제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Sky Marvis)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는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 방식이 적용되면서 하루 평균 사용자수(DAU)가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FT 관련 거래금액은 지난해 1분기 700만 달러에서 올해 3분기 1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했고 게임 관련 NFT 비중은 20%를 상회했다"며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NFT 활용 게임인 '미르4 글로벌'을 흥행시키며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P2E 모델을 활용한 신작 출시로 게임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P2E 게임은 적은 마케팅비로 다수의 유저를 모집하는 데 유리하고 게임 내 활동성 증대를 통해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P2E 흥행 사례가 나오며 국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