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7개 증권사(NH투자·KB·한화투자·하이투자·현대차증권 및 신한·하나금융투자)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66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순이익 8225억원보다 19.20%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689억원으로 2분기 1533억원보다 10.10% 늘었고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271억원에서 3분기 294억원으로 순이익이 8.30% 증가했다.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2분기 1547억원에서 3분기 446억원으로 71.17% 급감했고 NH투자증권의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704억원에서 2146억원으로 20.64% 줄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521억원으로 2분기 1701억원보다 10.58% 감소했다. KB증권의 경우 1639억원에서 1501억원으로 8.42% 줄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역시 각각 7.96%, 14.29% 감소했다.
실제 2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1705조2631억원에서 3분기 1629조9808억원으로 4.41% 줄었다.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순이익 감소를 일부 제한한 것은 IB 부문 수익이다. 이들 4개 증권사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 2분기 2989억원에서 올해 3분기 3177억원으로 6.29% 늘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딜이 제한적이고 해외 대체자산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의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폭발적인 자금조달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 손익 증가세 또한 가팔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이 6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83%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대형 증권사 모두 10%대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의 IB 수수료 수익은 474억원에서 613억원으로 29.32% 늘었고 KB증권은 907억원에서 998억원으로 10.03%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지난 2분기 780억원에서 3분기 927억원으로 18.85% 늘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3분기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등 대형 기업공개(IPO)와 한온시스템, SK 등의 회사채 인수 업무 등 주요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이 브로커리지 부문이 아닌 IB 부문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은 브로커리지보다 IB였다"며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식 거래가 지난해 및 올해 초보다 줄면서 증권사 수익 구조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