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종전선언과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문화 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9일(현지시간) 밤 이탈리아 로마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여분간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와 양국관계 발전 방안, 지역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북한과 미국의 적기 대화 재개를 낙관하고 있다"며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과 발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중국이 남북이 한반도 주인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일관된 주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과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한반도 지역을 수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은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문화 교류 활성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정 장관은 영화 등 문화 콘텐츠 분야의 원활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왕 부장도 이에 공감하며 지속적인 소통 의사를 밝혔다.
다만 양 장관이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왕이 부장이 국제 정세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근 미·중 전략적 갈등의 핵으로 떠오른 대만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열렸던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