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기업 로비 집단인 미국 상공회의소는 의원들이 의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세금을 지나치게 빠르게 통과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닐 브래들리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의원들이 법안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CNBC를 통해 우려를 표했다
미국 내 200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며 미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로비단체이기도 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역시 대변인을 통해 대기업에 대한 최저 법인세 15% 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BRT는 최저 법인세를 비롯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들에 대한 해로운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로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론 와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앵거스 킹 상원의원은 지난 26일 10억 달러 이상의 장부상 이익을 낸 기업은 매년 최소 15%의 법인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최저 법인세안을 공동으로 발의했다. 당초 바이든 정부가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28%로 올리거나, 최저 법인세를 21%로 올리는 것을 고려했던 것을 감안할 때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효 세율을 기준으로 할 때 기업들에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증세안에 대해서는 민주당 안팎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상공회의소와 BRT 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른바 '억만장자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돈을 다 쓰고 나면, 당신에게 손을 벌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머스크 CEO의 순자산이 약 2750억 달러로 세계 1위 부자라고 추산한 바 있다. 만약 억만장자세가 실제로 도입된다면 머스크는 법 시행 후 첫 5년 동안 약 500억 달러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