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세계 최대 수소 제조사와 ‘맞손’...김정훈 사장 “공급망 구축 집중”

2021-10-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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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로덕츠’와 ‘액화 및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 위한 양해각서’ 체결

액화수소 공급망 구축·글로벌 청정수소 해상운송 참여...친환경 신사업 확대 기대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수소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와 협력체계를 다지고 액화수소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프로덕츠와 ‘액화 및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체결식은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윌버 목 에어프로덕츠 아시아 사장, 김교영 에어프로덕츠 코리아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이사는 “글로벌 육상·해상 가스 운송에 강점을 가진 현대글로비스와 가스 제조·판매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에어프로덕츠가 협업하게 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밟아가며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국내 액화수소 공급망 구축 △국내 블루·그린 수소 공급망 구축 및 해외 해상운송 참여 추진 △해외권역 대상 신규 프로젝트 공동개발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협업을 검토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수소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국내 유통 경쟁력을 높인다. 암모니아 분해 기술 등 에어프로덕츠 원천기술을 활용해 그린 암모니아 기반 수소 공급망 구축에도 협업한다.

에어프로덕츠는 액화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맡는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해운역량을 기반으로 청정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도입에도 나선다. 양사는 미국, 중국 등 해외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에도 합심한다.

이번 MOU는 수소 물류 패권을 주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현대글로비스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ECOH(에코)’를 출시하고 지속가능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영역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글로비스의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충남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인근 수소 공장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한 번에 최대 340㎏의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수소전용 특수차량 '튜브트레일러'를 투입해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 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점차 늘려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확대하고 전국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와 운송 계약을 맺고 2024년부터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선다. 암모니아는 현 기술 수준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SCM 전문 기업으로서 보유한 강점을 살려 촘촘한 수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누구나 쉽게 수소를 이용할 수 있는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60년 이상 수소 취급 경험이 있는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0년 회계연도 기준 8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19일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왼쪽)와 윌버 목 에어프로덕츠 아시아 사장이 화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액화 및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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