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일가족 4명이 강을 건너 탈북한 사건에 대해 분노하며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민족반역자를 무조건 잡아오라"는 '1호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일가족 4명이 지난 1일 새벽 국경 경비에 빈틈이 생긴 순간을 노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미리 수면제를 섞은 탄산음료와 빵을 준비해둔 일가족은 이날 새벽 해당 부분대장에게 음식을 건넸다. 그와 함께 경계 근무를 서는 하급병사에게도 탄산음료와 빵을 하나씩 더 챙겨주기도 했다. 이 가족은 국경경비대원들이 잠이 든 틈을 타 별 탈 없이 강을 건넜다. 그간 밀수로 생계를 이어온 가족이었기에 중국으로 통하는 길을 이미 알고 있었다.
국경경비대는 이들의 탈북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고, 즉각 중앙 국가보위성까지 보고됐다. 탈북한 일가족이 건넨 음식을 먹고 잠이 든 부분대장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이들이었고, 일가친척 중에 도주자도,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없는 소위 ‘혁명적인’ 집안의 주민들이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가족들은 최근 국경 지역에 장벽과 고압선이 설치되자 “앞으로 밀수를 못 하게 되면 희망이 없다. 밀수를 못 하면 사람처럼 못 산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