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국내 경제 회복세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조만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를 분명히 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0.75% 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이 가시화되자 역대 최저 수준(0.5%)으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인 지난 8월 상향 조정했다. 이후 두 달 연속 인상 대신 한 차례 쉬어가는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기존 전망치인 4%를 유지하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8월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1% 수준으로 전망했었다. 물가상승률은 9월 누적 기준 2%를 기록한 상태다.
이와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장기 시장금리와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했다”면서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주택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통위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특히 직전 금통위에서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점진적 조정' 문구 역시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로 표현이 바뀌며 다음달인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금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