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취임 1년] 말단사원도 챙기는 '굿 리스너'…조직문화 혁신·그룹 역량 결집

2021-10-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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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아이디어 채택·구성원 변화 응원…'고객'과 '품질'로 성장 견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년간 어려운 글로벌 경영환경에서도 소통과 유연함으로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그룹의 역량을 결집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조직문화 혁신 촉진···기업 변화는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정 회장은 다양성과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의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고 있다. 격의 없는 소통으로 '굿 리스너(Good Listener)'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도전적 동기부여로 내부 구성원의 창의적 사고, 자발적 몰입, 열린 참여 등 능동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수석부회장 재임 시절부터 이어온 조직문화 혁신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제도적으로도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자율좌석제 등 자율성을 신장했고 직급 체계도 통합했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점프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전기차를 충전하며 보내는 시간을 특별한 고객경험의 시간으로 재창조한 아이디어'와 '스마트폰 원격 제어로 차량을 살균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 5000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모였다.

정 회장은 최근 거점 오피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을 비롯해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근무형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일환으로 현대차는 판교, 성내 등 최근까지 8곳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다. 다른 그룹사들도 거점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방식의 신 업무 플랫폼 도입 이후 효율적 재택 근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지속 추진 중이다.

폭넓은 임직원과의 소통으로 조직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두 차례 타운홀 미팅에 직접 참석했다. 특히 . 지난 3월 타운홀 미팅은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회사의 고객인 임직원과 직접 공유하겠다는 뜻에 따라 열렸다.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저는 우리 임직원들을 믿는다"며 "같이 하면 정말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신뢰를 표했다. 2019년 타운홀 미팅에서는 청년세대 관련 도서인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를 소개한 뒤 세대차이에 대한 임직원의 생각이 궁금하다며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알려 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사내 기업가 마인드와 개척자 정신을 강조한다. 과감하게 시작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빠르게 시도하라는 주문이다. 기업 역할의 창의적 변화는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믿음으로 함께 변화하자고 제안한다. 수석부회장 재임시절 주요 임원들과의 사내 포럼에서 정 회장은 "저부터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알려주기 바란다"고 청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월 3일 폐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생섬유로 만든 업사이클링 티셔츠를 입고 플라스틱사용 줄이기 실천운동인 '고고챌린지'에 동참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소통문화를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사회로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세계 권역별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체계화하고, 친환경 사회적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들과 미래 비전을 소통 공유하는 '함께하는 미래'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 협력사 교육시설인 '글로벌 상생협력센터'도 건립했다. 이 밖에도 협력사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부품업체로의 성공적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친환경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국내 부품사를 위해 정부 및 금융계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했다.
 
그룹 역량 결집, '고객'과 '품질'로 성장 견인

정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에 평상시 강조해온 '고객'과 '품질'이라는 키워드로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고객이란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고, 품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완성차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판매는 전년 대비 10%를 상회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SUV와 고급차 판매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양사는 올해 9월까지 505만여 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감소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산업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고성능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9월까지 국내를 포함 전세계에서 전년 동기 9만1000여 대보다 57% 확대된 14만4000여 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유럽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에 본격 나섰다.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9월까지 전년 대비 68% 증가한 53만2000여 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17만6000여 대로 전년대비 70% 신장했다. 넥쏘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중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이르면 올 연말 누적 2만대 판매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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