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배송을 넘어 꼭두새벽부터 아이폰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SKT는 사전 예약 기간 중 T다이렉트샵 1차 사전예약 고객 전원이 출시일인 8일 기기를 받아볼 수 있도록 새벽 배송·당일 택배 서비스를 준비했다. KT는 선착순 1000명에게 8일 오전 0시 즉시 배송을 시작하는 '미드나잇 배송'을 제공한다.
경품도 풍성하다. 이통3사는 아이맥, 맥북 등 고가 기기 등을 추첨으로 제공하면서 애플 팬들의 시선 모으기에 나섰다. 액세서리도 제공하고, 각종 제휴카드와 쿠폰 등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이통3사의 아이폰 출시 마케팅에 대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예년 수준의 마케팅 예산을 편성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아이폰13은 앞서 해외에서 대란을 일으킬 만큼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여기에 애플은 탄탄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서 국내 사전예약 시작 전부터 상당한 인기가 예상된 바다. 상시 진행하는 행사가 아닌, 플래그십 기기 출시에 맞춰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라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자급제 구매가 활발한 만큼 온라인 채널이 아닌, 이통3사에서 구입하도록 유인할 차별 요소가 필요하다. 애플 마니아와 얼리어답터(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새벽배송이나 미드나잇 배송 등 총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 길게는 4~5주가 걸리는 온라인 채널과 달리 출시 즉시 기기를 받아볼 수 있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7일 기준 애플 홈페이지는 사전 예약 구매 시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폰13 프로 모델의 경우 최대 11월 초·중순에나 배송이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공시지원금도 전작인 아이폰12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아이폰13 공시지원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대 24만원가량이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은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20만원 선이었다.
마케팅 비용을 일부 지출하더라도 아이폰13을 통해 5G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도 있다. 플래그십 기기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플립3 출시 효과로 5G 가입자는 한 달간 72만명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을 포함한 5G 단말기의 계속된 출시로 국내 5G 가입자는 지속적인 우상향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 5G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로 인한 일시적인 마케팅 부담은 존재하나 이통3사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