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울린 농심 ‘신라면’…해외매출, 국내 넘어섰다

2021-10-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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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신라면 매출 중 해외 비중 53%…연매출 1조원 눈앞

[사진=농심]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986년 출시된 이래 첫 기록이다. 농심은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신라면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 6900억원 가운데 해외 비중은 53.6%(3700억원)다.
이 추세라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 매출 5000억원을 포함해 총 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머지않았다는 게 농심 측의 예측이다.

신라면은 출시 이듬해인 1987년 수출을 시작하며 세계무대로 나섰다. 앞서 1971년부터 미국 LA지역에 라면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서 발을 넓혀오던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들고 나가 정면승부를 펼쳤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또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우며 현지 시장에 대응해왔다.

1999년에는 바둑에 열광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 활동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신라면은 2014년 이후 수차례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개 전 점포에 입점했다. 현재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농심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광고와 홍보활동을 펼치며 성장에 속도를 더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마케팅 활동의 제한이 있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알렸다.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400만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캐나다에서는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를 진행했다.

또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플루언서, 셰프와 함께 신라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며 판매를 확대했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6년 10월 출시된 신라면은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와 해외를 합친 누적 매출액 15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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