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형암호 기술을 상용화한 정보보호 스타트업 '크립토랩'이 개인정보보호 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 포상을 받았다. 정부가 데이터를 암호화한 채로 분석할 수 있어 개인정보의 보호·활용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술로 동형암호의 실용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한 것어서 주목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0일 오후 '제1회 개인정보보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개인정보 보호 원칙과 기준을 확립한 개인정보보호법의 제정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인터넷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개인정보위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됐다. 개인정보위는 이 기념행사를 매년 열 계획이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 유공자 대상 포상이 진행됐다. 김일환 성균관대 교수(홍조근정훈장), 이은우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국민포장) 등 개인 7명과 개인정보보호법학회(대통령표창), 크립토랩(국무총리표창) 등 단체 3곳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이가운데 크립토랩은 데이터를 암호화한 채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는 동형암호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서울대학교 수학기반산업데이터해석연구센터(산업수학센터)의 센터장인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가 원천기술을 연구해 왔고, 크립토랩을 창업했다. 이후 네이버클라우드·LG유플러스등과 협약을 맺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신의 동선을 암호화해 다른 확진자와의 동선 겹침 여부를 확인해 주는 무료 앱 '코동이'를 개발하고 보급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개인정보위 위원장 표창 32점(개인 27점, 단체 5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 5점(개인 4점, 단체 1점) 시상이 있었다.
윤종인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개인정보 보호법은 제정된 이후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키는 제도적 기반 역할을 충실하게 해 왔다"라며 "개인정보위는 앞으로도 국민과 기업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든든한 울타리이자 길잡이로서 다가오는 10년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지난 10년간의 역사를 '개인정보보호 제도적 기틀 마련(2011~2015년)', '실효성 강화(2016~2019년)', '거버넌스 일원화(2020년~현재)' 등으로 구분하고, 기념식에 이어 학계‧법조계‧산업계‧시민사회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교수의 발제에 이어 '정보주체로서의 아동·청소년 개인정보보호 체계', '디지털전환에 따른 신기술·서비스 대응 규율체계'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