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사듯 원룸 계약"...한유순 다방 대표, 전자계약으로 '2막'시작

2021-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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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싸인으로 고객, 중개업소 만족 '쌍끌이'

원룸과 관련된 서비스 다 갖춘 통합 플랫폼 발전 목표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사진=아주경제 DB]


다방이 부동산 중개를 넘어 송금과 결제, 전자계약 등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부동산 중개 전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구현, 원클릭으로 부동산 거래부터 전입신고, 확정일자 등 서비스를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가 도입되면 ‘옷을 쇼핑하듯’ 집 쇼핑도 간단해지는 시대가 온다.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이 획기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다방을 이끄는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가 있다.

◆쇼핑하듯 부동산도 원클릭으로..."중개업소, 고객 편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다방은 2013년 7월 부동산 플랫폼으로 출범해 원룸, 투스리룸에 관련된 종합 정보를 제공하며 부동산 시장 정보 불균형 해소에 앞장서 왔다.

특히 오피스텔, 원룸 등 매물에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이혜리를 전속모델로 7년간 내세우면서 젊은 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다방은 누적 다운로드 1800만명, 월 사용자 500만명을 기록하며 ‘다방=원룸’ 이미지 각인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방은 이달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인 ‘다방싸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음에 드는 부동산을 찾아 중개사무소를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매물을 검색한 뒤 계약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자계약 매물로 접수되면 부동산 공적장부 검토가 진행돼 계약 가능한 매물인지 사전에 확인한 뒤 본인인증 및 전자서명, 타임스탬프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계약 문서의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한다. 사용자들은 간편 본인인증만 거치면 계약서에 바로 서명할 수 있다.

또 계약 단계마다 카카오톡 알림톡을 발송해 전 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분실 소지가 있는 계약서는 최대 5년간 계약 주체만 조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시스템 안정화와 보안성 강화뿐만 아니라, 실제 매물과 다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이는 매물의 차이를 줄이는 방법 등을 고안 중이다.

전자계약은 향후 다방이 구축할 부동산 프롭테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자계약이 상용화되면 중개업소에서는 업무의 효율성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계약의 편리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허위매물 근절 효과도 양측에서 얻어가는 보너스다.

그는 "앞으로 다방 앱에서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보관하면서 임대료까지 자동으로 이체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오픈플랫폼이 고도화되고 전자문서가 활발하게 사용될수록 허위매물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을 수십 채, 수백 채 관리하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계약을 관리하는데 이것들을 전부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면 업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임차인은 더 적은 시간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우량 매물을 선별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9년 만에 매출액 300억원...한유순 대표는 누구?

미국에서 태어난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한국에서 초·중학교를 나왔다. 고등학교 때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첫 직장은 2008년 입사한 '게임빌'이다. 그는 게임빌에서 해외 마케팅 업무를 맡아 일하면서 만난 후배 문희홍 다방 전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5명과 함께 2013년 5월 서울 역삼동 작은 사무실에서 다방을 창업하게 된다.

사명인 '스테이션3'는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리는 '역삼역'에서 시작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사업 초기에는 한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이 부동산을 찾아다니면서 매물 확보에 주력했다. 이후 테마별 검색 설정, 360도 매물보기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스테이션3는 지난 2014년 12월 미디어윌그룹에 인수됐다. 이에 현재는 유형석 미디어윌홀딩스 경영관리실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다방은 한 대표의 주도하에 움직이고 있다.

5명으로 시작한 다방은 현재 88명의 직원을 거느린 부동산 대표 O2O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한 대표는 창업 9년 차 만에 다방을 월 50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키워내며 지난해 연매출 280억원을 달성했다.

한 대표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빌라가 아파트 자리를 대체함에 따라 앞으로 월세, 투스리룸 임대차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1인 가구가 7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의·식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서 이제 어떤 '주'를 선택하는지에 관심이 쏠리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월세에 대한 인식도,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방에서 1년을 버티는 것과, 자기가 원하는 방에서 사는 1년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누구든지 원하는 방에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다방이 세심하게 서비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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