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실적 희비교차…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운임 덕’ vs LCC ‘자금난 허덕’

2021-09-2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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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 지수, 2015년 이래 최대...양대 항공사, 3분기 호실적 기대

경영난에 빠진 LCC, 유상증자 카드 꺼냈지만...여객수 하락세 계속

항공 화물 사업 호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실적도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분기 17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6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다. 매출은 작년 3분기 1조5508억원에서 올해 2조746억원으로 약 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8296억원에서 25.8% 늘어난 1조44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항공 화물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공과 아시나아항공은 코로나19 이후 화물 운송을 확대하며 줄어든 여객 수요에 대응했다. 화물기를 적극 활용하고, 여객기 좌석을 떼 화물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분기 화물사업 부문에서만 매출 1조5108억원을 거두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글로벌 항공 운임은 꾸준히 상승세다.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주 홍콩∼북미 노선의 평균 화물 운임은 전주(9.70달러) 대비 8.4% 상승한 1㎏당 10.52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지수를 집계한 이래 1㎏당 1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1월에는 1㎏당 3.14달러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하며 운임이 다소 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경기 회복에 물동량이 늘며 오히려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 적체로 항공 수송으로 눈을 돌리는 화주들도 늘고 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 국제 화물 수송량은 지난달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글로벌 연간 화물 수송량 증가율도 23.4%에 달할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만 적체 상황이 최소한 2022년 중국 춘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항공 화물 운임 강세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늘어감에 따라 여객 수요도 회복 추세다. 지난달 미주 노선 여객은 2019년 월평균 여객의 30%까지 회복됐고, 아시아나항공은 18년 만에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는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분기 진에어 467억원, 제주항공 635억원, 티웨이항공은 2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다소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할 전망이다.

LCC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선 운항을 확대해 왔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이 이어지며 여름 성수기에도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 6월 올해 최고인 311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270만2000명까지 감소했다.

경영난에 빠진 LCC는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에어부산은 이달 2271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을 마무리했다.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이 105.4%를 기록하며 일반공모 절차 없이 유상증자 절차를 종료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제주항공도 2000억원 규모, 진에어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각각 11월 12일과 19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정부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개별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물량 107만1000회분이 9월 25일 오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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