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중간배당 결정…KB금융 자금 여력 확보

2021-09-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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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첫 중간배당 사례…배당 성향 작년보다 26%p 상승

[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이 1000억원의 중간배당(연간 결산 후가 아닌 사업연도 중간에 실시하는 배당)을 의결했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령을 철회한 이후 보험업계에서는 첫 배당 사례다. 이번 중간배당으로 역대급 중간배당을 한 KB금융의 자금 마련에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6657원 총 10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전액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KB금융에 제공된다.
푸르덴셜생명의 배당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 해제 이후 처음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이후 5대 금융지주사들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모두 통과하면서 배당제한 권고가 6월 말 종료됐다.

이번 중간배당으로 푸르덴셜생명의 배당성향도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28억원으로 배당성향은 70%다. 이는 작년 배당성향인 43.9%(당기순이익 2278억원)보다 26.1%포인트 높은 수치다.

푸르덴셜생명의 중간배당은 모기업인 KB금융의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첫 중간배당을 한 KB금융의 자금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앞서 KB금융은 2922억원(1주당 배당금 7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신한지주(1549억원), 하나금융지주(2040억원), 우리금융지주(1083억원) 등 4대 금융지주 배당액을 크게 상회하는 액수다.

실적 정체로 푸르덴셜생명을 제외한 계열사 내 보험사의 배당 여력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생명은 올해 상반기 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생명보험 업계 평균(272%)을 100%포인트 가까이 하회하고 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429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특히, KB손보의 경우 자본확충을 위해 올해에만 8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에 편입된 이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9.1% 증가한 1924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푸르덴셜생명의 기여도는 7.7%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합류했을 당시 연간 기여도가 1.6% 정도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중간배당에도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368.7%를 기록하고 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경쟁사보다 1000억원 이상의 중간배당을 한 데에는 견조한 이익을 실현한 푸르덴셜생명의 영향이 컸다"며 "KB금융 내에서 은행과 카드 등을 제외한 보험 계열사에서 푸르덴셜생명만이 배당 여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주 내에서 푸르덴셜생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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