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식품기업들 사이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열풍이 거세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생산 현장에도 비대면 작업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축적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효율적인 생산성 관리는 식품업계의 필수 과제가 됐다.
스마트 팩토리는 탄소 감축 등 친환경 경영과도 맞물려 있다.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불필요한 작업 공정을 제어해 환경 오염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시장조사기업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이 2024년 약 244조원, 국내 시장은 약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원자재 투입부터 제조, 품질관리에 이르는 모든 생산공정을 데이터화해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핵심기술이 적용된 설비를 구축해 입·출고, 보관, 재고관리 등 실시간 물류 정보 분석 체계를 갖춰 물류관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는 최근 춘천 제2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지평주조는 막걸리 제조 공정을 스마트화해 제품 품질을 안정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춘천 제2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추진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 도입으로 실시간 제품 생산 추적 관리, 자재 투입 및 작업 진행 통제, 제조과정 통합 모니터링 역량을 확보해 막걸리의 맛과 품질을 더욱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초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스마트 비어 팩토리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롯데칠성음료에서 위탁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수제 맥주 생산을 위한 효율성 극대화 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와 KAIST는 다양한 제품을 한 공장에서 생산해야 하는 제조 환경의 개선점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에 약 1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인 ‘CJ블로썸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생산 공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했다.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이 설치돼 생산 공정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제조공정 및 품질관리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대응 프로세스도 확보했다. 오염물질 및 악취 발생을 차단하고 고효율·신재생 에너지도 적용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산라인에서 핵심 공정의 일부를 모듈화해 다양한 제품을 탄력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품종 대량생산시스템도 갖췄다”며 “이를 통해 햇반과 냉동가공식품, 육가공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한 융·복합형 가정간편식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