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3444조원 '역대 최대'…전월 대비 32조원 ↑

2021-09-14 12:00
  • 글자크기 설정

한국은행, 14일 '2021년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발표

[사진=픽사베이 제공]


시중에 풀린 돈이 7월 한 달 동안 32조원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자금수요와 대형 공모주로의 자금 유입, 기업에 대한 직접자금조달 증가세가 유동성 확대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7월 통화량(M2 기준)은 344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2조1000억원(0.9%) 증가했다. 지난 6월 사상 최대치(3412조원)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광의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7월 통화량 증가폭은 지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였던 지난 4월(50조6000억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 통화량 규모를 놓고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11.4%가 늘었다. 그만큼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의 통화량이 전월 대비 1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 달 전(7조90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회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 등 직접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관련 금융기관 정책지원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관련 통화량 증가규모는 8조2000억원으로 전월(14조3000억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부동산 수요가 견인했다. 한은 측은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 수요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기타금융기관 통화량은 7조9000억원 늘었다. 전월 대규모로 유입됐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회수 영향으로 4조6000억원 감소한 바 있으나 다시 일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9조7000억원), 2년미만 정기예적금(9조5000억원), 2년미만 금융채(4조1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예금과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2년 미만 금융채는 기타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모였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296조원으로 전월대비 1.1% 늘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