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의 외교·안보 수장이 13일 서울에서 만나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다지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제5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정 장관은 "한국과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국가로서 호주의 한국전쟁 참전을 바탕으로 맺어진 유대로 1961년 수교 이래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로 우의를 쌓아왔다"며 "우리 정부는 역내 유사입장국인 호주와 관계를 각별히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전통적 위협뿐 아니라 사이버, 기후변화,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인 유행) 등 비전통적인 위협까지 부상하는 등 역내 불안정 요인이 점증하는 안보 환경하에서 양국 간 이뤄지는 국방 협력은 한국과 호주의 안보 이해는 물론 역내 안보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역내 안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과 호주가 어떻게 협력해나갈지 논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페인 외교장관은 "우리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공유한다"며 "호주는 북한에 관여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원하겠다. 북·미 대화 재개와 남북 관계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튼 국방장관은 "역내 전략적 도전의 심화로 우리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양국 모두 익숙한 경제적 강압과 외부 개입, 사이버 공격과 전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내 재무장과 역량 현대화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양국은 오늘과 미래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키워야 하며 해양, 상공, 우주 영역에서 국방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