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사퇴를 표명하면서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자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일본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0.61%를 기록했다.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일본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일본 주식형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지난 3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니케이225는 지난 2일 2만8543.51에서 10일 3만381.84로 6.44% 상승했다. 스가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니케이225 지수가 오른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에 9.92% 오른 셈이다.
일본 증시 1부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이달 2일 1983.57에서 10일 2091.65로 5.45%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이후로는 8.44% 올랐다.
이에 대해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주요 지수 수익률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일본 차기 내각의 경제 대책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상향 수정 소식으로 일본 증시의 상승이 두드러졌다"라고 평가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스가 총리의 사퇴 선언이 가져온 일본 내 금융시장 변화는 증시와 통화 강세"라며 "현직 총리 퇴진보다는 새 총리의 경제 대책이 가져올 기대감에 더 환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 주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상위 5개 펀드에는 모두 일본 주식형 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KINDEX 일본 레버리지 상장지수(주식-재간접파생)(H)'로 10.00%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TIGER 일본 니케이225 상장지수(주식-파생)'가 6.59%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KINDEX 일본 Nikkei225 상장지수(주식-파생)(H)'는 6.05%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일본 인덱스자H[주식]S'와 '삼성 KODEX 일본 TOPIX100 상장지수[주식]'는 각각 5.98%, 5.74% 이익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본 증시 오름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스가 총리의 사임 결정을 일본 증시는 상승으로 화답하고 있다"며 "향후 새 총리 선출을 위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새 정권의 적극적인 재정 확대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경우 연말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