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권민아·지민, '따돌림 사건' 새 국면으로…진실공방 이어지나

AOA 출신 권민아(왼쪽), 지민 [사진=유대길 기자]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그룹 활동 당시 지민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킨 지 1년여 만에 그의 주장과 반대되는 의견과 정황이 드러났다. 그가 소속사 제작진들에게 갑질을 일삼았고 AOA 내에서도 통제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메시지와 녹취록 등이 공개된 것이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8일 권민아와 지민이 나눈 문자 내용부터 AOA 구성원들의 대화록 그리고 소속사 제작진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 등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권민아는 지난해 4월 지민의 부친상 후 지민과 다정한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대부분 "사랑한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등 서로 위하고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약 3개월 뒤 권민아는 돌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민으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등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지민을 비롯해 설현, 혜정 등 기존 AOA 구성원과 탈퇴한 초아까지 권민아의 자택을 찾았다. 대화록은 이 자리에서 나눈 말들로 구성됐다.

권민아는 지민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지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권민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서로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민은 "AOA에서 탈퇴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민아를 위로하기 위해 애썼다. 초아는 두 사람을 중재하려고 했고 혜정은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사과하라고 조언했다. 오랜 대화 끝에 민아는 지민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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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민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또 한 번 분노를 드러내며 지민에 관한 폭로를 이어갔다. 사과와 화해가 무색해지는 대목이었다.

해당 사건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권민아는 지민에게 욕설과 인신공격성 내용의 문자를 지속해서 보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권민아는 지민에게 일방적으로 "살인자", "창X", "너희 엄마는 뭐하시느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전송했다. 지민은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

또 권민아가 소속사 제작진에게 '갑질'을 자행했다는 주장도 불거졌다. 디스패치는 권민아가 어머니의 치과 치료, 피부과 시술 등까지 매니저들에게 떠넘겼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일삼아 매니저들을 곤욕스럽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매니저들의 대화록을 함께 공개했다.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대화록에 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권민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반박문글을 게재했다. 

그는 "녹취록을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가 나오게끔 공개해버렸으면 좋겠다. (지민) 언니 측의 제보만 듣고 글만 보면 사과는 100번 넘게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CCTV가 있었다면 화면과 목소리 전부를 공개하고 싶다. 최대한 그냥 다 공개해라.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다 녹화하고 녹취하고 있지 않았냐"라고 분노했다.

이어 "다 인정하고 아는 부분이 있더라도 입을 열지 않으실 분들이 전부겠지만 나 혼자서라도 말할 기회를 달라. 증인과 제보, 증거 등이 있다. 기회라도 주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무너질 것 같다. 오해가 풀리지 않더라도 말하고 싶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