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한샘 인수전 참여...인테리어 공룡 등장 예고

2021-09-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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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가 가구업계 1위 기업인 한샘 인수에 나선다. 건자재 중심의 사업을 가구까지 확대해 종합 인테리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X하우시스는 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3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MM은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7%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LX하우시스 등 SI는 총 투자금액 중 5000억원 안팎을 부담한다. LX하우시스는 IMM 펀드에 출자하며 간접적으로 한샘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LX하우시스와 인수전을 치를 후보군으로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롯데쇼핑, SK네트웍스, 신세계, 현대백화점, KCC, LG 가전부문 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구 기업이 아닌 대기업군이 한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로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및 온라인 수요 확대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사상 첫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중 44%(4조9880억원)가 온라인 고객이다.

또 시장은 국내 노후주택 증가로 개보수 시장의 성장이 지속함에 따라 인테리어 고객들의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어 한샘을 비롯한 브랜드 제품들의 성장세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수 후보 기업들은 가구 시장의 성장세가 각 사의 주력 B2C 제품과 커다란 동반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샘은 2년 전에도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칼라일 등 거대 사모투자전문사(PEF)와 매각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금액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IMM은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들 중에 SI를 선정하게 된다. 인수자가 누가 되든 새로운 인테리어 공룡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고부가 건자재 사업 역량과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따라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LX하우시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확정되면, 향후 양사 간 상호 협력 시너지로 국내 토털 인테리어 시장에서 한샘의 다양한 가구와 소품부터 LX하우시스의 프리미엄 건자재까지 전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 소재 한샘 사옥.[사진=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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