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함께 가구·인테리어 전문업체 한샘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일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적극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 투자 검토 단계일 뿐 투자 금액이나 방식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IMM PE는 거래 규모의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절반은 에쿼티 방식으로 투자 받아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그룹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지분 규모와 투자 형태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SI의 지분 참여율은 30~40%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한샘 인수 추진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인테리어·가구 시장과 맞닿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대였던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들이 경쟁적으로 인테리어·가구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롯데의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까사미아와 리바트를 통해 다양한 컬래버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와 한샘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한샘 인수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2년 연속 2조원 매출 달성을 위한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2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1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 매출 최대치인 지난해 매출액 2조674억원을 1년 만에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다각화라는 이점도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될 정도다.
롯데는 올해 3월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했고, 카카오·CJ 등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와 함께 ESG경영혁신실에 8월 초 헬스케어팀을 조직한 데 이어 바이오팀도 추가했다. 이 밖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