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시장에 나선 SK리츠의 공모 일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반공모 첫날 경쟁률이 10대1에도 못 미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리츠의 30일 일반공모 첫날 경쟁률은 8.88대1이다. 청약증거금은 총 3097억원이 모였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반 청약에서는 분위기가 식은 것이다.
앞서 올해 대어급 IPO 중 일반공모를 거치며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실망감을 준 종목인 크래프톤과 비슷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일반 공모에서 7.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역시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 실패라는 평가를 받는 롯데렌탈도 65.81대1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 첫날인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SK리츠는 일반 공모 과정에서 균등배정이 아니라 100% 비례 배정방식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균등배정의 경우 증거금을 많이 내지 않더라도 적게나마 주식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100% 비례 배정방식은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배정가능성이 높아진다. 소액투자자들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높다.
SK리츠의 공모가는 주당 50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약 4650만266주다. 이 중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1395만3080주다. SK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232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SK리츠 공모주는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1.40%(438만1232주)씩 배정받았으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로서 15.7%(219만616주), 인수회사로 참여한 하나금융투자는 21.50%(300만주)를 배정받았다. 중복 청약은 할 수 없으며,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배정가능성이 높은 100% 비례 배정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앞서 SK리츠는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2326억원 공모에 국내외 기관 706곳이 참여해 총 73조5000어원의 자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452대1로, 1000억원 이상 대형 공모 리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가 본사 사옥으로 이용하고 있는 SK서린빌딩을 운용한다. 추가로 116개 SK주유소를 가진 클린에너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클린에너지리츠)의 지분 100%를 편입해 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