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은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디지털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기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넘어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가 여행 속으로 들어왔다. 가상 세계가 감염병 확산세에 뚝 끊긴 방한 외래객을 잡을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코로나 종식 후 우리나라를 찾을 잠재 방한 관광객을 잡을 수단으로 확장 가상 세계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오디션'은 자신의 개성을 담은 분신(아바타)을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춤을 즐기는 인기 게임이다. 이 게임은 중국 내 내려받기(다운로드) 건수만 누적 5억5000만회를 기록했으며, 누적 활성화 사용자도 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사용자층은 모바일에 친숙한 10·20대다.
이에 공사 광저우지사는 오디션이 MZ세대를 겨냥한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마케팅에 적합한 운영 체제(플랫폼)라고 판단했고, 중국 대표 정보통신(IT) 기업 '왕이(网易)'와 협업을 통해 이 사업을 기획했다.
오디션 프로젝트는 게임 내 한국여행 가상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이와 연계해 한국관광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지난 26일 오디션 내 코엑스를 배경으로 하는 가상공간 '한국 댄스룸'을 공개한 바 있다.
사용자들은 가상의 코엑스를 배경으로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가상 코엑스의 전광판을 통해 감천문화마을·정동진·제주도 등 한국의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은 한시적으로 출시되는 한국 패션 아이템을 활용해 본인의 분신(아바타)을 꾸미고 K팝에 맞춰 게임을 즐기며 한국 여행을 간접적으로 즐기게 된다.
공사는 특히 이 프로젝트의 중국 내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9월 17일부터 10월 8일까지 한국 댄스룸 오픈 기념 오디션 'K-팝 댄스 콘테스트(K-팝 춤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콘테스트를 중국 전국에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기 K팝 여자 가수 단체 '오마이걸'을 프로젝트 홍보대사로 선정한 공사는 이들의 무대 의상을 활용한 아바타 패션 소품 출시 및 홍보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게임 아바타를 활용한 한류 패션쇼 대회를 오는 9월 10일까지 왕이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한다. 공사는 향후 정관장·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국내·외 기업과 협업을 통해 한국 관련 게임 아이템을 출시하는 등 사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한국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용재 관광공사 동북아팀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가상 한국에 있는 자신의 분신(아바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중국 MZ세대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용재 팀장은 "가상세계에서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과 희망을 높이고, 방한 관광 수요 조기 선점을 위해 가상 확장 세계 운영체제를 활용한 방한 관광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