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 분기보다 12.5% 늘어난 55억900만 달러(약 6조5403억원)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에서도 올해 1분기 33.5%에서 2분기 34.0%로 0.5%포인트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PC와 기업용 SSD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삼성의 낸드플래시 비트 단위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약 8% 증가했고, 평균 판매단가도 전 분기보다 5%가량 인상됐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낸드플래시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10.8% 증가한 20억2480만 달러(약 2조3700억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비트단위 출하량은 3%, 평균 판매단가는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에 이어 시장 점유율 12.3%를 유지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SK하이닉스가 인수하는 인텔의 낸드 점유율은 1분기 7.5%에서 올해 2분기 6.7%로 떨어졌고 매출 역시 0.8% 하락했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컨트롤러 IC 등 핵심부품 수급 차질로 인텔의 기업용 SSD 출하량이 타격을 입었다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와 관련해 현재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약 1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매출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일본 키옥시아는 점유율 18.3%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 웨스턴디지털(WDC)은 14.7%로 3위, 미국 마이크론이 11.0%로 5위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WDC가 키옥시아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2·3위 업체 간 합병이 성사되면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33%로 뛰어올라, 삼성전자(34.0%)를 턱밑까지 쫓게 된다. 다만 이들 간 협상은 진행 중이며, 키옥시아가 합병 없이 애초 계획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데이터센터의 기업용 SSD 재고 확보 활동과 노트북 수요가 높게 이어지면서 전 분기보다 10.8% 증가한 164억1950만 달러(약 19조219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에도 낸드플래시 수요 강세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