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한국' 지난해 신생아 3만명 줄었다… 합계출산율 0.8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출산 연령 상승, 쌍둥이 등 다태아 출산 증가 등의 추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4로 다시 한 번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갱신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0.98로 1 이하로 떨어진 후 3년 연속 0명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 가장 낮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2019년 기준 1.61이며 이스라엘이 3.0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300명(-10.0%) 줄었다. 이 역시 사상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조사가 시작된 1970년 101만명을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으며 반세기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5.3명으로 0.6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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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출산율도 40대 초반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은 각각 전년 대비 5.1명(-14.2%), 7.3명(-8.4%) 감소했다. 30대 초반의 출산율은 78.9명, 30대 후반은 42.3명, 20대 후반은 30.6명으로 집계됐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전년 대비 0.1세 늘었다. 첫째 아이를 낳는 출산연령은 32.3세, 둘째는 33.9세, 셋째는 35.3세로 전년 대비 모두 0.1세씩 상승했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도 33.8%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고 10년 전보다는 2배 늘었다.

첫째 출산연령도 관련 자료가 있는 OECD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첫째 출산연령이 가장 낮은 나라는 터키로 26.4세였다.

출생아의 아버지의 연령도 전년 대비 0.1세 상승한 35.8세로 집계됐다.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8.4%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34.4%), 40대 초반(13.1%)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0대 초반은 9.8%포인트 감소한 반면 30대 후반은 8.7%포인트 증가했다.

출생아 중 남아는 13만9400명, 여아는 13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4.8로 전년 대비 0.7명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는 1만3000명으로 700명 줄었다.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다태아 비중은 30대 후반 산모에서 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7주 미만 출생아를 의미하는 조산아 비중은 8.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배 늘었다. 특히 다태아는 37주 미만 조산아 비중이 64.7%로 단태아(5.6%) 대비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모든 시·도의 합계출산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시·도 중 가장 높은 곳은 세종(1.28)이며 서울(0.64)과 부산(0.75) 등은 낮게 나타났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서울이 34.0세로 가장 높고 강원·충남·충북·전남이 32.4세로 비교적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