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18~49세 대상 백신 접종 예약 가능 인원을 확대한다. 이에 정부가 세운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 완료' 목표가 보다 빠르게 달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단장은 "18~49세 연령층 중에서 아직 예약하지 못했거나 추석 이후 예약자 중에서 접종을 앞당기기 원하시는 분들은 일정을 조정해 더 빠른 날짜에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사는 제조소 문제를 이유로 8월 국내 공급 예정된 물량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가 우리 정부대표단의 항의 방문 이후 당초 통보한 것보다 많은 701만회분을 다음 주까지 2주간 공급하겠다고 알려온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미 예약을 완료한 대상자가 일정을 앞당겨 접종을 진행하려면 사전예약 누리집에서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9월 6일 이후 원하는 날짜와 의료기관을 선택해 재예약할 수 있다. 신규 예약자의 경우에도 다음 달 6일 이후로 접종 일정을 잡으면 된다.
이 같은 일정은 약 열흘간의 의료기관 백신 배송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9월 둘째 주(9월 6일~12일) 접종 예약은 오는 26일까지만 가능하며 9월 셋째 주(9월 13일~19일) 예약자는 내달 2일까지 가능하다.
정부가 접종 예약 가능 인원을 확대한 데는 백신 물량이 늘어난 것 외에도 4차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위중증 환자 급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만 하더라도 위중증 방지 효과가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치료에 필요한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가 없어서 다른 병원에서 빌려 쓰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1차 접종을 빨리 앞당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위중증 환자는 총 420명으로, 전날(399명)보다 21명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8일 방역당국의 공식 집계가 나온 이래 514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위중증 환자는 411명(올해 1월 6일 0시 기준)이 최다였다.
전문가는 접종 가능 인원이 늘어난 만큼 적극적인 '백신 인센티브'를 도입해 접종 기피 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18∼49세의 접종 예약률은 65.6%다. 연령대별로 보면 40∼49세의 예약률이 71.6%로 가장 높고 20∼29세 65.6%, 18∼19세 64.5%, 30∼39세 58.5% 등의 순이다.
천 교수는 "젊은층에서 접종 불안감 때문에 백신 예약을 꺼리는 분위기도 나타난다"며 "백신이 있어도 맞지 않는 외국의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백신 인센티브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