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표본 늘렸더니…서울 아파트값, 한 달 새 1.8억 올라

2021-08-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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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46.5%, 성동구 41.9% 상승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섞여 있는 광진구 주택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값 통계 표본을 확대하자 서울 도봉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1개월 사이 50% 가까이 급등했다.

18일 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30만원을 기록해 한 달 전(9억2812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19.5%에 달한다.

자치구별로는 이 같은 변화가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도봉구는 6월 4억5596만원에서 지난달 6억6792만원으로 한 달 만에 약 46.5% 상승했다.

성동구(41.9%)도 1개월 새 40% 넘게 올랐다. 서대문구(35.9%), 노원구(35.1%), 중랑구(34.1%), 관악구(33.4%), 영등포구(33.0%), 성북구(31.7%), 강서구(30.8%), 강북구(30.4%)는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로구는 10억5075만원에서 9억8649만원으로 낮아져 서울에서 유일하게 시세가 하락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원이 지난달부터 '표본 재설계'(표본 수 확대)를 적용해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하자 평균 매매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민간 통계와 비교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월간 조사 아파트 표본을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늘렸고, 주간 조사 표본은 기존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확대했다.

월간 조사는 지난달부터, 주간 조사는 지난달 첫째 주 통계부터 새 표본을 반영했다. 이번 통계는 부동산원이 집값 통계 표본을 2배 가까이 늘린 후 처음 발표한 수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서 매매 가격이 떨어진 지역도 있는 만큼 시세가 일률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가액 분포를 고려해 모집단에 표본을 추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은 6월 4억7590만원에서 지난달 5억7498만원으로 20.8% 급등했다.

성남시 중원구의 경우 이 기간 상승률이 45.6%에 달했다. 용인시 처인구(39.9%), 오산시(37.8%), 광주시(36.4%), 고양시 일산서구(35.1%), 동두천시(33.6%), 수원시 장안구(31.5%), 화성시(31.1%)도 상승 폭이 30%를 넘었다.

인천 평균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3억39만원에서 3억4118만원으로 13.6% 올랐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평균 아파트값은 6억771만원에서 7억2126만원으로 18.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방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2억5516만원에서 2억8427만원으로 11.4% 올랐다. 5대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3억3500만원에서 3억7674만원으로 상승해 상승 폭이 12.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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