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 2년째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2021-08-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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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4명 야스쿠니 찾아

일본 내각 각료들이 태평양전쟁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을 맞아 잇달아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나서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상이 13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모습.[사진=연합뉴스]


15일 닛케이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이날 오전 도쿄 시내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지난해 9월 출범한 이래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에 간 것은 2년 연속이다.

고이즈미 환경상과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지난해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다.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2017~2019년에는 없었지만 2020년 고이즈미 환경상 등 4명이 찾아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샀다.

앞서 13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올해 종전 기념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내각 인물은 4명에 달한다.

특히 일본 현직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당시 방위상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비판 성명과 주한 일본공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사실상 일왕을 위해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3000위는 일제가 대동아전쟁이라 부른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小磯國昭·1880∼1950)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合祀)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우익 진영에는 '성소(聖所)'로 통하지만, 일제 침략으로 고통을 겪었던 주변국 사람들에게는 '전쟁신사'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야스쿠니에는 일제의 군인이나 군속으로 징용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출신 2만1181위와 대만인 2만7864위도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 무관하게 봉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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