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홍콩 통계처는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5.5%에서 5.5%~6.5%로 상향 조정했다.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다.
아울러 2분기 GDP 성장률도 7.5%에서 7.6%로 상향했다. 다만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로는 0.9%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앞서 통계처는 1.0%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경제학자들은 홍콩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실업 지표가 개선된 데다, 지난 1일부터 발행된 디지털 소비 바우처가 소비 활성화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면서 올해 남은 기간 경제가 계속 회복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세계 경제가 지금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상황을 바꿀 수도 있다며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콩 경제는 최근 2년간 악몽을 꿨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반정부·민주화 시위로 인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같은 해 3분기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2.8%를 기록한 후 4분기는 이보다 더 악화된 -3%를 기록해 2019년 한해 마이너스 성장률(-1.2%)을 냈다.
이어 지난해에도 홍콩 연간 경제성장률은 -6.1%로 곤두박질쳤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9%)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홍콩 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었다.
코로나19로 내수경제가 침체된 데다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의 교역량도 감소한 여파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도 홍콩 경제에 큰 타격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도입을 계기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을 지난해 7월 발동했는데, 이 때문에 홍콩을 거점으로 삼았던 서구 자본과 인력이 이탈하는 이른바 '헥시트(홍콩+엑시트) 현상'이 이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