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이 공모주 청약에서 11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중소형 공모주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14일 바이젠셀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무리된 바이젠셀 공모주 청약은 88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바이젠셀은 지난 9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4만2800~5만2700원) 상단인 5만2700원으로 확정했다. 국내외 1443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1271.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 및 임상시험을 통한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및 연구개발 확대 △cGMP 시설 구축 및 주요 설비 도입 △사업화 전략 및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위한 집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바이젠셀은 현재까지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 다만 수요예측과 청약에서는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다.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티어, 바이메디어, 바이레인저라는 3가지 독창적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원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개발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기반이 되는 세포의 종류가 차별적이기에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을 통한 조기 수익창출이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바이젠셀이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소형 IPO의 흥행 사례도 이어지게 됐다. 기대주였던 크래프톤이 IPO 과정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의 흥행 사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크래프톤과 같은 시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청약을 진행한 디지털 플랫폼 전문 기업 플래티어는 24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6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모았다. 딥노이드(834.86대1), 브레인즈컴퍼니(1190.39대1) 등 공모 규모가 1000억원 이하인 기업들도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1048억원을 공모했던 아주스틸은 1419.73대1로 유가증권시장 사상 최대 경쟁률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