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과 8월 초에 대어급 기업의 공모청약이 집중된 일명 슈퍼 IPO 위크가 마무리되면서 이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대형종목은 물론 에이치케이이노엔과 롯데렌탈 같은 중형주도 증권사로서는 괜찮은 수익원이 됐다.
7월 마지막 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13개 종목이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5개 종목의 주관이나 인수계약을 진행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4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가 3개, JP모간과 CS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이 각각 2개의 종목을 진행했다.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도 한 종목씩 주관계약을 진행했다.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수대가만으로 1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에이치케이이노엔, 원티드랩, 엠로, 롯데렌탈 등의 주관사와 인수계약을 진행하고 총 121억7519만원의 인수대가를 챙겼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크래프톤과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아주스틸 등의 IPO에 참여해 99억6154만원의 인수대가를 받았다. 수수료와 이자수익 등을 합치면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도 이번 슈퍼 IPO 위크로 재미를 봤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와 플래티어, 딥노이드, 롯데렌탈 등의 IPO에 참여해 87억2640만원을 거뒀다.
이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73억1659만원, NH투자증권이 65억4485만원, JP모간이 63억6625만원, CS증권이 57억1771억원의 인수대가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삼성증권 39억6702만원, 신한금융투자 12억421만원, 대신증권 10억원, 하나금융투자 8억4454만원, 키움증권 7억9131만원, 현대차증권 4억840만원, 한화투자증권 2억5000만원, 유안타증권 2억4000만원, SK증권은 1억6000만원의 IPO 수수료를 받았다.
종목별로는 크래프톤이 가장 많은 인수대가를 치른 곳이다. 총 215억4903억원을 증권사에 지급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204억2040만원을 지급했다.
에이치케이이노엔 89억5354원, 롯데렌탈 68억718만원, 디앤디플랫폼리츠는 35억원을 지급했다. 이어 한컴라이프케어 22억7483만원, 원티드랩 21억532만원, 딥노이드 9억원, 엠로 8억4392만원, 플래티어 7억7497만원,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이 2억5000만원을 IPO를 도운 증권사에 지급했다.
IPO에 참여한 증권사는 예외 없이 이익을 거뒀지만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엇갈린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이 준수한 투자수익을 기록 중이지만, 대형주 크래프톤의 경우 공모가 방어에 실패하며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이 밖에 에이치케이이노엔도 공모가 방어에 실패했고,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횡보 중이다. 공모는 끝났지만 아직 상장이 이뤄지지 않은 종목들도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손실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기관이 먼저 참여하는 공모가 선정 과정에서 예외없이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희망밴드 상단에서 가격이 정해져야 공모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대가가 커진다"며 "만약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그에 대한 손실은 공모청약부터 참여한 일반 투자자의 몫일 뿐 증권사로서는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