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백신 예약 폭주, 국민 목마름 크다는 것…신뢰 회복하라”

2021-08-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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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소통수석, 페이스북 통해 지시사항 공개

“마스크 문제 해결 때처럼 5부제·10부제도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40대 이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앞두고, ‘예약 먹통’ 사태로 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고 지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아홉 번째를 통해 문 대통령과 참모진의 비공개 티타임에서 나온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티타임에서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이 열리자마자 접속이 폭주하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자 하는 국민의 목마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백신 물량이 충분하니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과 계획을 빈틈없이 실행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나는 도대체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는가?’라는 국민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백신 예약과 관련해 ‘뒷문 예약’, ‘시스템 먹통’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두 번은 있을 수 있으나 여러 차례 되풀이되면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면서 “세계 최고의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 정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안 계실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은 방역 전문 부처이지, IT 전문 부서는 아니므로 행안부와 과기부 등 관련 역량을 갖춘 부서와 적극 협력하고 민간의 클라우드 시스템까지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예측도 세밀해야 한다”면서 “50대 연령을 세분해 예약했지만 가족 등이 모두 나서서 예약을 시도하기 때문에 예약이 폭증하는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도 “8월 9일부터 시작되는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는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잘 살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기업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용량 측면에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며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때처럼 5부제나 10부제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50대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서 잦은 시스템 오류가 반복돼 접종 대상자들의 불만이 폭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40대 사전예약 방식을 변경, 20~40대 사전 예약은 ‘10부제 예약’으로 진행된다. 오는 9~18일에는 주민등록번호의 생일 날짜 끝자리에 맞춰서 시행되며 19일은 예약하지 못한 36∼49세, 20일은 18~35세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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