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2020 도쿄올림픽 14일 차(5일)에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전날과 같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입니다. 국가별 순위는 12위로 전날에 이어 한 계단 내려갔습니다.
1위는 중국입니다. 미국이 추격한 만큼 도망가고 있습니다. 금메달 2개를 추가해 34개, 은메달 2개를 추가해 22개, 동메달 16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약 금메달 수 1위에 오른다면 미국 매체들은 총 메달 수가 아니라, 금메달 수 1위에 올랐다고 말을 바꿀까요?
3위는 일본입니다. 전날 금메달 1개를 따내 22개, 은메달 3개를 따내 10개, 동메달은 2개를 따내 14개를 획득했습니다. 4위(금메달 17개) 호주와의 격차는 금메달 5개로 좁혀졌습니다.
5일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어떤 경기를 펼쳤고, 6일 어떤 경기가 기다리고 있는지 함께 확인하시죠.
◆ '지금, 이 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김세희 선수(26) 오른팔 손목에 적혀 있던 글귀입니다. 밑에는 자신의 이름 'KIM SE HEE'를 적어 넣었습니다.
김세희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근대5종(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 부문 여자부에 출전했습니다.
첫날 경기는 펜싱이었습니다. 전날 일본 도쿄도에 위치한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36명의 선수가 에페 1점 승부로 모두 한 차례씩 맞붙는 방식이었습니다.
기본으로 100점이 주어지고, 이길 때마다 6점을 얻습니다. 김세희는 24승 11패를 기록했습니다. 기본 100점에 승리 점수 144점으로 244점을 쌓았죠.
이는 36명 중 2위의 성적입니다. 선두인 아니카 슐로이(독일·274점) 선수와는 30점 차이네요. 슐로이는 29승(174점) 6패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여자 근대5종 대표팀은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 여자 근대5종 역대 최고 성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13위입니다.
◆ 아쉬웠던 카약·경보
전날 이른 오전 물살을 가르는 조광희 선수(28) 보셨나요? 조광희 선수는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싱글 200m 준결승전에 출전했습니다.
준결승전에서 그는 36초094로 8명 중 6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사울 크라비오토(스페인) 선수의 뒷심은 대단했습니다. 막판 50m를 남기고 속도를 높여서 순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결국, 조 선수는 결승 A가 아닌 결승 B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힘차게 노를 저었습니다. 하지만 5번째로 들어왔습니다. 8명 중 5번째입니다.
기록은 준결승(36초094)보다 못한 36초440을 기록했습니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조 선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아시아 최강자입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도전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특이한 자세로 걸어가는 경보. 한국을 대표하는 최병광 선수(30)가 남자 20㎞ 경보에 출전했습니다. 57명이 출전한 가운데 37위에 올랐네요. 기록은 1시간28분12초입니다. 우승은 이탈리아 선수(마시모 스타노)의 차지가 됐네요. 1시간2분05초로 최병광 선수와는 약 26분 차이였습니다.
◆ 미국에 참패당한 야구 대표팀
김경문호가 준결승전에서 2연패를 기록했습니다.
'한-일전' 패배에 이어 미국과의 승부에서 2-7 완패입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이의리(KIA 타이거즈)입니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최원준(두산 베어스)에게 넘겼습니다.
6회 말 미국은 대량 득점에 성공합니다. 결국, 점수 차는 1-7로 벌어졌습니다. 7회 초 한국이 1점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2-7 경기 종료. 야구 대표팀 더그아웃에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금·은메달의 꿈은 이렇게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합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입니다.
6일은 대회 15일 차입니다. 이제 폐막식(8월 8일)까지는 3일이 남았네요. 폐막일에는 태풍이 예고돼 있습니다.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오전 7시 30분부터 골프 부문 여자 개인전 셋째날 3라운드 무빙데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팀명은 '어벤주스(어벤저스 + 주스 합성어)'입니다.
'어벤주스'는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추격 중입니다.
13언더파로 도망가는 중이라 쉽지 않습니다. 한국 선수 중 성적이 가장 좋은 고진영(26·7언더파 공동 6위)과는 6타 차입니다.
김세희(근대5종), 이혜진(트랙 사이클) 선수가 도전을 이어갑니다.
근대5종은 수영 200m 프리스타일입니다. 김선우 선수(25)와 함께 출전합니다. 이혜진 선수는 여자 스프린트 예선을 치릅니다. 이번에는 좋은 성적이 있기를 바랍니다.
'빅 매치'도 잡혀 있습니다. 배구 여자 준결승입니다. 한국과 브라질이 맞붙습니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한-일전'에 출격합니다. 승리하면 동메달입니다.
'클라이밍 신예' 서채현 선수(18)도 메달에 도전합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올림픽에 처음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메달을 딴다면 역사에 남을 수 있습니다.
물론, 메달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도전이 더 중요합니다. 아주경제신문사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