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절정에 달하면서 식중독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여름에 활성화되는 세균성 식중독 감염을 경고하고 음식 섭취 시 주의를 당부했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중독을 겪은 환자 중 72%가 여름철에 발생했다.
식약처는 “여름철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다. 총 195건, 8881명의 환자 중 6~8월에만 114건, 635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름에도 전국 식중독 예측 지도는 ‘위험’ 단계를 가리키고 있다. 식약처는 식중독 발생 정보와 기상·환경·진료 정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빅데이터 등을 통해 지역별 식중독 발생 위험을 지도 형태로 표현한다. 해당 데이터는 식약처와 기상청, 국립환경과학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개 기관이 협업해 제공하고 있다.
식중독 예측 지도는 예측 정보 위험 지수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위험 단계는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각별한 경계가 요구된다. 하지만 이미 이번 여름에도 전국 곳곳에서 식중독 집단 감염 사례가 생기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한 밀면집을 방문했던 손님 450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이 중 104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일부 손님은 고열 증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성남에서도 단체 식중독이 발생했다. 성남시는 분당구에 있는 김밥전문점 A브랜드의 B지점과 C지점을 방문한 손님 169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수도권 내 3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A김밥전문점은 분당에 두 곳 외에는 식중독 증상이 신고된 곳이 없다고 해명했다.
보건 당국은 2개 지점과 환자에게서 검체를 채취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성남시 관계자는 “두 지점 모두 김밥 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판매했던 재료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두 지점에서 각각 하루 600∼800줄의 김밥이 팔린 것을 고려하면 환자 발생 신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식중독 원인 식품으로는 채소류가 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합조리식품(10%), 육류(4%), 어패류(4%) 등을 통해 식중독이 퍼졌다.
식약처는 “오염된 채소를 제대로 씻지 않고 생으로 섭취했거나 쇠고기 등 동물성 식자재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았을 때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변, 축산 폐수 등에 오염된 지하수, 강물 등을 정수하지 않고 농업용수로 사용해 채소를 재배하면 채소가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성 대장균은 동물의 장 내에 서식하는 대장균 가운데 일부 대장이나 소장 세포에 침입해 독소를 생성한다.
실제로 보건당국이 부산 밀면집 관련 식중독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밀면집이 사용하는 계란 지단과 단무지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음식뿐만 아니라 배탈 증세를 보인 해당 식당 종업원과 손님에게도 발견됐다.
분당 김밥전문점 관련 식중독 사례 원인도 살모넬라균으로 의심되는 중이다. 한 누리꾼은 “그 김밥을 먹고 학원 특강을 갔던 딸이 고열과 설사를 앓았다. 병원에 갔더니 살모넬라 감염 식중독이라 급히 염증 수치를 체크하고 링거를 꽂았다”고 전했다.
살모넬라균은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과 함께 여름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성 대장균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균은 식중독 주요 증상인 고열, 구토, 설사, 탈수 현상 등을 유발한다.
닭, 오리 등 가금류의 내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캄필로박터 제주니균도 식중독을 일으킨다. 올해 6월 화성시 한 사업장에서 닭고기 요리를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6명 중 3명에게서 캄필로박터균이 발견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캄필로박터균 검출 현황도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준비 과정을 신경 써야 한다. 채소류는 세척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생겨 세척 전보다 식중독균이 서식하기 더 쉽다. 따라서 채소를 세척하고 나면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
육류로 음식을 준비할 때는 도마나 칼 등을 구분해 사용함으로써 교차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다짐육은 속까지 완전히 익히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열하거나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안에 먹고, 바로 먹을 수 없는 경우는 식혀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식중독 의심 증상자는 즉시 별도 공간에 분리하고 인근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소 등에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조리사는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최소 2~3일까지는 조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구토와 설사가 발생하면 탈수를 막기 위해 이온음료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과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 수액주사로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지사제는 오히려 독소 배출을 막을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은 대장을 거쳐서 나온 박테리아를 통해 전염되지만, 면역 정도에 따라 감염 여부가 다를 수도 있다. 여름에는 조심하기 위해 음식을 끓여 먹는 것이 예방하기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자연 치료가 되지만 설사를 오래 하면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식중독 원인을 파악하고 항생제로 장 속에 남은 세균을 박멸하면 빨리 완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중독 발생 환자, 여름에만 72%... 올해도 '위험'
식약처는 “여름철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다. 총 195건, 8881명의 환자 중 6~8월에만 114건, 635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름에도 전국 식중독 예측 지도는 ‘위험’ 단계를 가리키고 있다. 식약처는 식중독 발생 정보와 기상·환경·진료 정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빅데이터 등을 통해 지역별 식중독 발생 위험을 지도 형태로 표현한다. 해당 데이터는 식약처와 기상청, 국립환경과학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개 기관이 협업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는 한 밀면집을 방문했던 손님 450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이 중 104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일부 손님은 고열 증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성남에서도 단체 식중독이 발생했다. 성남시는 분당구에 있는 김밥전문점 A브랜드의 B지점과 C지점을 방문한 손님 169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수도권 내 3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A김밥전문점은 분당에 두 곳 외에는 식중독 증상이 신고된 곳이 없다고 해명했다.
보건 당국은 2개 지점과 환자에게서 검체를 채취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성남시 관계자는 “두 지점 모두 김밥 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판매했던 재료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두 지점에서 각각 하루 600∼800줄의 김밥이 팔린 것을 고려하면 환자 발생 신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중독 예방하려면 식자재 관리부터 신경 써야
식약처는 “오염된 채소를 제대로 씻지 않고 생으로 섭취했거나 쇠고기 등 동물성 식자재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았을 때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변, 축산 폐수 등에 오염된 지하수, 강물 등을 정수하지 않고 농업용수로 사용해 채소를 재배하면 채소가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성 대장균은 동물의 장 내에 서식하는 대장균 가운데 일부 대장이나 소장 세포에 침입해 독소를 생성한다.
실제로 보건당국이 부산 밀면집 관련 식중독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밀면집이 사용하는 계란 지단과 단무지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음식뿐만 아니라 배탈 증세를 보인 해당 식당 종업원과 손님에게도 발견됐다.
분당 김밥전문점 관련 식중독 사례 원인도 살모넬라균으로 의심되는 중이다. 한 누리꾼은 “그 김밥을 먹고 학원 특강을 갔던 딸이 고열과 설사를 앓았다. 병원에 갔더니 살모넬라 감염 식중독이라 급히 염증 수치를 체크하고 링거를 꽂았다”고 전했다.
살모넬라균은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과 함께 여름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성 대장균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균은 식중독 주요 증상인 고열, 구토, 설사, 탈수 현상 등을 유발한다.
닭, 오리 등 가금류의 내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캄필로박터 제주니균도 식중독을 일으킨다. 올해 6월 화성시 한 사업장에서 닭고기 요리를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6명 중 3명에게서 캄필로박터균이 발견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캄필로박터균 검출 현황도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준비 과정을 신경 써야 한다. 채소류는 세척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생겨 세척 전보다 식중독균이 서식하기 더 쉽다. 따라서 채소를 세척하고 나면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
육류로 음식을 준비할 때는 도마나 칼 등을 구분해 사용함으로써 교차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다짐육은 속까지 완전히 익히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열하거나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안에 먹고, 바로 먹을 수 없는 경우는 식혀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식중독 의심 증상자는 즉시 별도 공간에 분리하고 인근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소 등에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조리사는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최소 2~3일까지는 조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구토와 설사가 발생하면 탈수를 막기 위해 이온음료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과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 수액주사로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지사제는 오히려 독소 배출을 막을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은 대장을 거쳐서 나온 박테리아를 통해 전염되지만, 면역 정도에 따라 감염 여부가 다를 수도 있다. 여름에는 조심하기 위해 음식을 끓여 먹는 것이 예방하기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자연 치료가 되지만 설사를 오래 하면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식중독 원인을 파악하고 항생제로 장 속에 남은 세균을 박멸하면 빨리 완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